오타니 WBC 투타 겸업 ‘시끌시끌’

타자로만 출전…발언 시점 엇갈리며 해석 분분

LAD 로버츠 감독 “전적으로 그의 선택”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타자 출전은 오로지 그의 판단이었다.”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32·LA 다저스)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타자로만 출전하는 가운데, 투타 겸업 포기를 둘러싸고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데이브 로버츠(54) 다저스 감독이 “틀림없는 그의 판단”이라고 선을 그으며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최근 일본 대표팀은 오타니를 포함해 29명의 대표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가장 화두로 떠오른 건 오타니의 투수 등판 여부였다. 로버츠 감독은 1일(한국시간) 홈구장에서 열린 팬 감사 행사 ‘다저 페스트’에서 “오타니는 WBC에서 마운드에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버츠 감독은 전적으로 오타니의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몇 이닝을 소화했는지 정확히 모르겠다. 다만 이번 비시즌 동안 온전히 몸 관리에 신경 쓸 수 있었던 만큼 올시즌엔 투구 이닝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정규시즌에서 오타니의 투타 겸업 활약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구단과 오타니의 주장이 엇갈린다는 해석도 제기됐다. 로버츠 감독의 발언 1시간 전 취재진과 만난 오타니가 WBC 투구 여부에 관해 “던질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마지막 순간까지 조정 상황을 봐야한다”면서 “구단과 계속 소통하면서 판단하겠다”며 명확한 답변을 피했기 때문이다.

로버츠 감독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재차 질문을 건넨 취재진을 향해 그는 “틀림없이 그의 판단이었다”며 “(오타니의 선택에) 전혀 놀라지 않았지만, 안도한 것도 아니다. 그가 지난해 어떤 과정을 거쳤고, 어떤 시즌을 치렀는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투타 겸업을 위해 2026시즌을 향한 준비를 철저히 하려는 선택으로 읽힌다”며 “올바른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놀랄 일은 아니었다”고 속내를 전했다. 실제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의 WBC 이도류 여부를 두고 여러 차례 난색을 보이기도 했다.

올시즌 오타니의 투수 운용 방침에 관해서는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크게 바꿀 생각은 없다”고 못 박았다. 이어 “5~6일 등판은 아닐 것 같다”며 “충분한 휴식 시간을 주며 등판 간격을 조절할 생각이다. 그렇다고 해서 2~3이닝만 던지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WBC에 앞서 27일 나고야에서 열리는 ‘사무라이 재팬 2026 시리즈’ 합류 가능성은 미지수다. 오타니는 “대표팀이 원하는 나름의 일정이 있을 것”이라며 “가능하면 그에 맞추고 싶다. 조율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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