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위수정 기자] ‘바다의 에베레스트’로 불리는 세계 최고 권위의 해양 스포츠 이벤트, ‘클리퍼 세계일주 요트대회’가 대한민국 최초로 통영을 기항지로 선택했다.
경상남도와 통영시는 22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5-26 클리퍼 세계일주 요트대회(Clipper Round the World Yacht Race)’ 통영 기항지 행사의 세부 계획을 공식화했다. 이날 회견에는 클리퍼 벤처스의 크리스 러쉬턴(Chris Rushton) 대표이사를 비롯해 경남도·통영시 및 경남요트협회 관계자 등 국내외 해양레저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클리퍼 대회는 1996년 전설적인 요트 항해사 로빈 녹스-존스턴 경이 창설해 올해로 30주년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 대회의 가장 독보적인 특징은 전문 선수가 아닌 교사, 간호사 등 일반인들이 4주간의 강도 높은 특수 훈련을 거쳐 대양을 건너는 선수(Ocean Racer)로 거듭난다는 점이다.

맥스 리버스(Max Rivers) 부감독은 대회의 본질을 ‘인간의 변화’로 정의했다. 그는 “클리퍼 대회의 가장 큰 의의는 평범한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데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선수들은 25노트의 강풍과 3미터의 파도를 뚫고 항해 중”이라며 “훈련을 통하면 누구나 대항해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클리퍼만이 줄 수 있는 독특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해 ‘경남통영호’가 10척의 요트 선단 중 하나로 참가한다. 특히 ‘경남통영호’의 지휘봉은 22세의 젊은 리더, 루 부어만(Lou Boorman) 선장이 잡아 화제를 모았다. 8살 때부터 세일링을 시작해 18살에 선장이 된 그는 특유의 젊은 패기로 1년간의 대장정을 이끌 예정이다. 다만, 이번 시즌 한국 국적의 참가 선수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대해 크리스 대표는 “후원 결정 시기와 국내의 요트 저변 문제 등으로 한국 선수가 참여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면서도 “이번 기항지 행사를 통해 한국에도 요트 문화가 널리 알려져, 다음 대회에는 한국인 크루가 바다를 누비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대회의 하이라이트인 통영 기항 행사는 오는 3월 봄바다와 함께 찾아온다. 50여 개국 250여 명의 선수단과 가족, 해외 관계자 등 5천여 명이 통영을 찾아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경남도와 통영시는 이번 대회를 단발성 행사가 아닌, 남해안을 글로벌 해양레저의 중심지로 도약시키는 ‘기폭제’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해양수산부 공모사업인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경남도 김상원 관광개발국장은 “대한민국 최초로 클리퍼 세계일주 요트대회 유치를 공식 선언하는 뜻깊은 날”이라며 “이번 대회는 남해안의 수려한 자연과 K-컬처를 전 세계에 알리는 글로벌 무대이자, 경남이 아시아 해양관광의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항 행사에 따른 생산 유발 효과 등 약 500억 원 규모의 경제적 파급력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통영시 김외영 관광교통국장과 정원주 경남요트협회장 역시 “통영은 이미 준비된 해양레포츠 도시”라며 “세계일주라는 꿈을 실현하는 이 무대를 통해 통영의 브랜드 가치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통영 기항 기간에는 요트 선상 공개 행사, 국제해양레저포럼, 씨푸드 축제, 세계문화축제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도남관광지 일대를 수놓으며 통영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wsj011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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