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박경호 기자] “참 귀찮게 하시네요” 스승의 상을 대리 수상한 제자의 눈물 섞인 소감이다.
지난 29일 방송된 ‘2025 MBC 방송연예대상’에서는 공로상으로 고 전유성이 호명됐다. 대리 수상을 위해 제자 김신영이 무대에 올라 트로피와 꽃다발을 받았다.
김신영은 “사제 간으로 만난 지 23년이 됐다. 교수님이 직접 받으셨으면 참 좋았을 텐데 제자를 참 귀찮게 하신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교수님이 늘 하시던 말씀이 있다. 사람을 웃기려면 먼저 웃으라고 하셨다”라며 “그래서 저부터 즐겁고, 더 많은 분을 즐겁게 하는 전유성의 제자 김신영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월 18일이 교수님 생신이라 오늘 이 자리에 섰다. 생신날 지리산에 가서 이 상을 직접 전해드리겠다. 대신 받아서 영광이다. 교수님 축하드립니다”라고 덧붙여 현장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김신영의 소감에 시상식을 찾은 많은 예능인들은 고인을 추모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고 전유성은 지난 9월 25일 폐기흉 증세 악화로 별세했다. 전유성의 제자 김신영은 병세 악화에 라디오 DJ도 내려놓고 병간호에 전념해 먹먹함을 안겼다. 그는 전유성 별세 후 진행된 영결식에서도 추도사를 읊으며 “병원에서의 4일이 40년 중에 가장 진실된 시간이었다”라고 말하며 오열했다. park554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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