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임재청 기자] 가수 박군이 무대 위 흥을 넘어 삶의 태도로 ‘국민 효자’의 면모를 증명했다.

박군은 29일 오후 방송된 손태진의 트로트 라디오에 2025년 마지막 초대석 게스트로 출연해 한 해를 돌아보는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너무 감사하고 영광이다. ‘손트라’에서 팬분들과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가수 데뷔 전 15년간 특전사로 군 복무를 했던 박군은 “군대에서 정말 많은 것을 얻었다. 어린 시절 부족함이 많았던 나에게 군대는 체력·정신력은 물론, 대학 학위와 자격증까지 길을 열어줬다”며 “그 경험이 ‘트로트 특전사’라는 별명과 지금의 활동 동력이 됐다”고 돌아봤다.

현재 6시 내고향의 ‘효도기획 박대리’로 전국의 어르신들을 만나고 있는 박군은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시고 결혼 전까지 마음속 깊은 곳에 응어리가 있었다”며 “전국의 어르신들을 제 부모님처럼 진심으로 모시자, 처음엔 부담스러워하시던 분들도 막내아들처럼 받아주셨다. 몸이 힘들어도 그 반응 하나로 고단함이 사라진다”고 고백했다.

특히 어르신들을 위해 조리기능사 자격증까지 취득한 이유에 대해 그는 “식사 봉사를 오래 해오며 직접 요리를 했다. 위생과 법적 문제를 지키면서도 건강한 식사를 드리고 싶어 자격증을 땄다”며 효도를 향한 진심을 전했다. 이어 일꾼의 탄생 출연 당시 트랙터와 굴착기까지 배운 사연을 언급하며 “현장에선 외부 인력을 부르면 비용이 크다. 직접 민원을 해결해 드리기 위해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박군은 히트곡 한잔해 라이브로 특유의 흥과 에너지를 선사했고, 내 나이가 어때서를 통해 새해를 맞는 이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방송 말미에는 신곡 땡잡았다를 깜짝 스포일러하며 “녹음은 마쳤고, 안무는 직접 작업했다”고 밝혀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무대 위에선 뜨겁게, 무대 밖에선 묵묵하게. 박군은 노래와 행동으로 ‘효도’의 의미를 확장하며, 트로트가 품을 수 있는 진정성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pensier3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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