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가수 김장훈이 그룹 엠블랙 출신 미르(본명 방철용)의 결혼식 영상을 무단으로 유출했다는 논란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해프닝’이었다. 애초에 ‘비공개 결혼식’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김장훈은 2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장문의 심경글을 게재했다. 그는 “이번 사건을 통해 오히려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과 큰 감동을 받았음을 전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 “오빠, 빨리 사과문 내려”…고은아의 다급한 전화

사건의 발단은 지난 21일이었다. 김장훈은 미르의 결혼식에 참석해 신랑·신부의 퇴장 영상을 SNS에 올렸다. 이후 일각에서는 ‘비공개 결혼식인데 영상을 올린 것은 경솔했다’는 지적이 일었고, 김장훈은 즉시 사과문을 올렸다.
반전은 그다음이었다. 사과문을 올리자마자 미르의 누나인 배우 고은아에게 연락이 온 것. 김장훈은 “은아한테 연락이 와서는 빨리 사과문을 내리라고 하더라”며 “비공개라고 어디서도 얘기한 적이 없고, 그냥 인기가 없어서 기자들이 안 온 거라고 했다. 참 방가네답다”며 웃지 못할 비하인드를 전했다.
◇ 욕먹기 자처한 이유 “동생 결혼식, 두 번 시끄러우면 안 되니까”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김장훈은 사과문을 내리지 않았다. 여기에는 가요계 큰형님다운 깊은 배려가 숨어 있었다.
그는 “사과문을 내리고 ‘비공개가 아니었다’라고 해명하면 또 시끄러워질 것 같았다”며 “기자가 문제다, 왜 확실히 얘기를 안 했냐 등등 말이 나올 텐데, 인생의 가장 큰 경사인 동생 결혼에 두 번이나 논란이 나면 안 되겠다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냥 ‘간만에 욕 좀 먹자. 욕 먹어 본 지 오래됐다’라고 생각하며 해명글 안 올리고 가만히 있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 “악플 대신 응원… 세상은 여전히 아름다워”

김장훈은 이번 논란을 통해 팬들의 성숙한 태도에 감동했다고 전했다. 그는 “욕을 하실 줄 알았는데, ‘악의로 그런 거 아닌 거 안다’, ‘몰라서 그런 건데 괜찮다’라며 저를 감싸주셨다”며 “제가 느끼고 대하는 세상에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훨씬 많다”고 감사를 표했다.
논란을 훈훈하게 마무리한 김장훈은 본업과 선행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부산 공연과 전국 투어 연출, 발성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며 “연말에는 ‘기부 천사’ 션과 함께 처음으로 공동 나눔 행사가 있어 설렌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이번 일을 아름답게 마무리하려면 조만간 장성(고은아 본가)에 가서 기순이 형님네 사과를 완판시키고 와야 할 것 같다”며 특유의 유머로 글을 맺었다.
한편, 미르는 지난 21일 서울 모처에서 비연예인 연인과 결혼식을 올렸다. 사회는 문희준이, 축가는 김심야가 맡아 두 사람의 앞날을 축복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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