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문의 2년, 인생이 바뀌었다
“후배들이 더 놀랄 것”
열심히 하면 좋은 날 온다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나를 보고 놀라지 않았겠나.”
새로운 세상으로 향한다. 송성문(29)이 샌디에이고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ML)에 도전한다. 작지 않은 규모다. 기회는 분명히 갈 전망이다. 놀랍다. 송성문이기 때문에 또 그렇다. 단 2년이다. 모든 것을 바꿨다.
송성문은 샌디에이고와 4년 1500만달러(약 219억4650만원) 보장계약을 맺었다. 옵션이 붙었다. 실행되면 금액은 더 커진다. 인센티브 달성시에도 연봉은 더 올라간다.
키움과 6년 120억원 전액 보장으로 비FA 다년계약을 맺었다. 없던 일이 됐다. 그리고 더 짧은 기간에, 더 많은 금액을 챙길 수 있게 됐다.

지난 2015년 프로에 왔다. 히어로즈 원클럽맨이다. 처음부터 펄펄 난 것은 아니다. 만년 유망주 소리도 들었다. 될 듯했는데 안 됐다.
프로 10년차인 2024년 터졌다. 142경기, 타율 0.340, 19홈런 104타점 21도루, 출루율 0.409, 장타율 0.518, OPS 0.927 기록했다. 모든 것이 커리어 하이다.
2025시즌에는 144경기 전 경기 나서 타율 0.315, 26홈런 90타점 25도루, 출루율 0.387, 장타율 0.530, OPS 0.917 일궜다. 데뷔 후 처음으로 20홈런을 넘겼다. 20홈런-20도루도 커리어 최초다.

이 2년이 송성문의 인생을 바꿨다. ML 스카우트가 꾸준히 송성문을 지켜봤고, 빅리그 진출까지 이어졌다. 포스팅을 선언했을 때 고개를 갸웃하는 이들도 있었다. 결과로 증명했다.
결국 ‘고작 2년 잘한 선수’가 아니라, ‘알을 깨고 잘하기 시작한지 2년된 선수’다. 오래 걸렸을 뿐, 송성문이 그만큼 성장했다는 얘기다. 이는 후배들에게도 묵직한 메시지가 될 수 있다.
송성문은 “내가 키움 출신 6번째 빅리거다. 7번째 얘기도 나오더라. (안)우진이는 꼭 미국에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키움 후배들이 나를 보며 놀라지 않았겠나. 2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에서도 버거워하는 선수였다. 노력하고, 인내하면서 준비 열심히 했는데 이런 날이 왔다. 옆에서 후배들이 봤다. 동기부여가 조금은 되지 않을까. 열심히, 꾸준히 하면 좋은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진출이 전부는 아니다. 가서 잘해야 한다. 그러나 일단 가야 제대로 도전도 하는 법이다. KBO리그 최고로 군림하다 포스팅 미응찰로 끝난 경우도 과거에는 있었다. 송성문이 ‘해냈다’는 점이 중요하다. KBO리그 전체에도 의미 있는 일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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