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문 SD와 계약 후 귀국

4년 1500만달러 보장

송성문 “100점 계약”

[스포츠서울 | 인천국제공항=김동영 기자] 이제 ‘파드레스맨’이다. 송성문(29)이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ML) 무대에 진출한다. 계약을 마치고 ‘오피셜’도 나왔다. 귀국장에서 환하게 웃었다.

송성문은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19일 미국으로 날아갔고, 현지에서 계약을 마쳤다. 키움 역대 6번째 빅리거 탄생이다. 4년 1500만달러(약 222억원) 보장 계약이다. 옵션이 실행되면 5년 2100만달러(약 311억원)가 된다. 인센티브를 충족하면 금액은 더 올라간다.

2015년 넥센에 입단했다. 2023년까지는 뚜렷한 족적이 있는 선수는 아니었다. 2024~2025년 제대로 터졌다. 2024시즌 타율 0.340, 19홈런 104타점 올렸다. 2025시즌은 타율 0.315, 26홈런 90타점이다. 두 시즌 모두 OPS가 0.900이 넘는다.

이 2년이 송성문의 인생을 바꿨다. 빅리그 도전에 나섰고, 복수의 팀이 붙었다. 샌디에이고 손을 잡았다. 키움 선배 김하성이 뛴 팀이다. 새롭게 도전한다. 아래는 송성문과 일문일답.

-소식이 없다가 갑자기 나왔는데.

샌디에이고가 계속 관심을 보였던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계약 조건 등은 나온 것이 없었다. 나도 좋은 감정은 느끼고 있었다. 샌디에이고 단장님, 부단장님과 저녁 식사했는데 너무 축하해주셨다. 설레는 마음이 큰 것 같다.

-몇 점짜리 계약인가.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미국 가는 걸 상상도 하지 못했다. 샌디에이고라는 명문 구단과 함께한다. 내 야구 인생에서 굉장히 영광스러운 부분이다. 점수는 100점이라고 얘기하겠다.

-샌디에이고 택한 이유는.

계약 조건을 봐도 그렇고,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지속적으로 관심도 가져주셨다. 그런 부분이 내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줬다. 미국 에이전트, 한국 에이전트와 상의해서 결론을 내렸다.

-내야 탄탄한 팀인데.

걱정하시는 분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ML은 최고의 무대다. 어느 팀을 가든 경쟁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 한다. 좋은 선수들과 함께하면서 배우는 것도 많을 것이다. (김)하성이 형이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좋은 선수들과 함께하면서 성장했다. 나도 그런 모습 보이겠다. 준비 잘하겠다. 기대된다.

-호흡 맞춰보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다 완벽한 선수들이다. 한 명 꼽기 어렵다. 꼭 한 명 꼽아야 한다면 매니 마차도다. 슈퍼스타 아닌가. 학창 시절 때부터 본 선수다. 함께 뛰는 게 기대된다.

-이정후 김혜성과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뛰는데.

미국에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외로운 시기가 있을 것이다. 같은 서부지구에 (이)정후와 (김)혜성이가 있는 것 자체만으로 마음의 위로가 될 것 같다.

-상대하고 싶은 투수는.

폴 스킨스다. 잘 던지는 투수 아닌가. 궁금하다. 다를 선수들도 다 워낙 대단한 선수들이다. 한 명 꼽는 것도 어렵다. 누군가 상대한다는 것은 메이저 로스터에 들어가서 경기에 뛴다는 것이니까 좋은 일 아닐까.

-등번호 24번은 다른 선수가 달고 있는데.

남는 거 달아야 하지 않을까.(웃음) 내가 뺏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나는 등번호는 열려 있다. 고집하지는 않을 것이다. 예전에는 선호하는 번호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냥 남는 번호 중에 끌리는 것 선택할 것 같다.

-가장 가슴 뛰는 순간은 언제였나.

메디컬 테스트 끝나고 기다릴 때다.(웃음) 내가 원래 부상이 많은 편은 아니다. 그래도 혹시나 뭐라도 나오면, 열심히 미국까지 갔는데 빈손으로 돌아오는 것 아닌가. 그래서 그 순간 걱정을 많이 했다. 한국에서 영상을 봤을 때 크게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 메디컬 테스트 자체는 생각보다 길지는 않았다.

-키움 7번째 빅리거는 누가 될까.

(안)우진이는 꼭 미국에 갈 수 있을 것 같다. 키움 후배들이 나를 보며 놀라지 않았겠나. 2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에서도 버거워하는 선수였다. 노력하고, 인내하면서 준비 열심히 했는데 이런 날이 왔다. 옆에서 후배들이 봤다. 동기부여가 조금은 되지 않을까. 열심히, 꾸준히 하면 좋은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한다.

-키움 팬들에게 한마디.

키움 팬들이 너무나 많은 성원 보내주셨다. 정말 감사하다. 이제 샌디에이고에서 뛰게 됐지만, 그래도 팬들이 많이 응원해주실 거라 생각한다. 나도 키움 팬들 응원 가슴에 품고, 미국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열심히 노력하겠다. 감사하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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