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취미인데 시설은 특혜? 윤건영이 폭로한 ‘尹 야구연습’ 의혹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야구를 좋아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대통령이라는 공적 지위에서, 취미를 위해 국가 시설을 개조하고 전용 통로까지 만들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제기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야구 연습 전용 출입구’ 발언이 파장을 낳고 있다.

윤건영 의원은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야구 연습을 위해 경호원 체력단련 시설인 ‘충성관’에 대통령 전용 출입구를 따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눈에 띄지 않는 동선까지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윤 의원의 말에 따르면 야구를 좋아하는 윤 전 대통령이 해당 시설에서 야구 연습을 한 뒤 어린이 야구 행사에서 시타에 나서기도 했다는 것. 그런데 문제는 야구 그 자체가 아니라, 이를 위해 추가 시설과 전용 동선이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이미 지하 통로, 히노키 사우나, 관저 내 골프 연습장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에서 ‘야구 전용 출입구’는 공적시설내 사적 공간의 확장이라는 의구심을 키운다.

윤건영 의원은 “술 마시고 이동하는 지하 통로가 따로 있고, 야구하러 가는 전용 출구도 따로 있었다”고 주장하며 대통령의 동선이 업무 효율이나 경호 목적이 아닌, 개인 취미에 맞춰 세분화됐다는 지적했다.

또한 대통령실 이전과 관련해 윤 의원은 윤석열 정부 시절 용산 이전과 복귀 과정에서 액면가 기준으로만 2000억 원이 넘는 예산이 소요됐다고 평가했다. 윤 의원은 “대학생 등록금 5만명의 1년치에 해당하는 금액”이라며, 야구 연습 시설을 포함한 각종 부대 공사가 ‘윤석열 한 사람의 불장난’처럼 비쳤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각종 이혹이 사실이라면, 권력과 사적 욕망의 경계가 얼마나 흐려졌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남을수 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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