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회 이상 ‘N차 관람’ 로열 외국인 27배 급증…“티켓 확보가 곧 방한 목적”
- 외국인 지갑 여는 1등 공신은 ‘콘서트’…판매 비중 80%·경제효과 1.4조 원
- 단순 관람서 ‘숙박·체류’로 진화…공연 연계 패키지(Play&Stay) 이용 16배 껑충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는 패턴이 바뀌고 있다. 단순히 경복궁을 둘러보고 쇼핑을 하던 ‘일회성 관광’에서,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공연을 보기 위해 한국을 수시로 찾는 ‘N차 관람(반복 관람)’이 인바운드 관광의 핵심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여가 플랫폼 기업 놀유니버스가 발간한 ‘2025 NOL 웨이브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5년간 K-콘텐츠를 소비하기 위해 NOL World 플랫폼을 이용한 외국인은 166만 명에 달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들의 ‘충성도’다. 2021년 대비 2회 이상 재구매한 외국인 고객은 약 8배 증가했으며, 5회 이상 구매한 이른바 ‘로열 고객’은 무려 27배나 급증했다. 이는 K-콘텐츠가 단순한 호기심 충족을 넘어, 팬덤을 기반으로 한 지속적인 한국 재방문을 유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외국인 지갑을 여는 가장 강력한 트리거는 단연 ‘공연’이었다. 지난 5년간 NOL World의 전체 판매 비중에서 콘서트가 차지하는 비율은 80%로 압도적이었다. 뮤지컬(8%), 전시·행사(8%) 등이 뒤를 이었으나, K-팝을 필두로 한 콘서트가 사실상 외국인 관광객 유치의 ‘일등 공신’임이 데이터로 증명된 셈이다.
리포트에 담긴 심층 인터뷰 결과는 이러한 현상을 뒷받침한다. 말레이시아와 태국 등지의 팬들은 “티켓 확보가 한국 방문을 결정짓는 절대적 조건”이라며, 공연 티켓이 단순한 관람권이 아니라 여행의 성립 여부를 결정하는 ‘결정적 순간(Decisive Moment)’이라고 입을 모았다.
공연 관람은 숙박과 관광 소비로 직결되는 파급력을 보였다. 놀유니버스가 공연 티켓과 숙소를 결합해 선보인 ‘Play&Stay’ 상품의 예매 건수는 2023년 대비 2025년 약 16배 성장했다. 이에 따른 숙박일수 또한 15배 늘어났다.

해당 패키지 이용객의 78%는 “이 상품을 통해 한국 체류 기간과 소비액이 늘었다”고 답했으며, 91%가 재이용 의사를 밝혔다. 공연을 보러 온 외국인이 단순히 공연만 보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인근 맛집을 탐방하고 뷰티 쇼핑을 즐기는 등 한국의 일상을 깊이 체험하는 ‘몰입형 관광’으로 여행 패턴이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공연 투어’ 열풍은 실질적인 경제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리포트는 최근 5년간 외국인들의 공연 예매를 통한 생산유발효과가 약 1.4조 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약 6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약 8200명의 고용유발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놀유니버스 이철웅 대표는 “K-콘텐츠는 단순한 문화 소비를 넘어 고부가가치 관광 상품 개발의 핵심 원천”이라며 , “앞으로 데이터와 콘텐츠를 연결해 외국인들이 한국의 다층적 매력을 체험할 수 있는 관광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socool@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