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4인, 사행성 오락실 방문

KBO 징계는 30경기, 50경기 출장 정지

K리그는 ‘3년 전 도박’으로 방출 철퇴

싸늘한 팬심, 이제 공은 롯데로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대만 타이난의 밤은 길지 않았다. 그러나 그 짧은 일탈로 KBO리그가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 확대해보면, ‘기록과 팬덤’으로 먹고 사는 프로 스포츠 전체가 돌아볼 ‘신뢰’의 문제다.

롯데 선수 4명이 대만 타이난 스프링캠프 기간 중 현지 사행성 업장을 출입했다. 그 장소가 불법 논란이 있는 곳이란 점에서 파장은 더 커졌다. KBO 상벌위원회는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를 적용해 김동혁에게 50경기, 고승민·나승엽·김세민에게 각각 30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

일단 1차 처분은 마무리됐다. 30·50경기가 ‘도박’이란 행위의 무게와 비례할 수 있을까란 물음표가 따른다. 물론 끝난 것은 아니다. 구단 내부 징계와 경찰 수사도 남았다.

타 종목과 비교해보자. 축구다. K리그는 단호했다. 2024년 7월, FC서울은 주력 윙어 한승규의 3년전 불법 도박 사실이 확인되자 곧바로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위반 행위가 현 소속 시절이 아니었음에도 구단은 “품위 손상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이유로 들었다.

전력 손실은 분명했다. FC서울은 강력한 메시지를 택했다. 프로 선수는 실력 이전에 공인이라는 원칙이다. 이는 지금 롯데 앞에 놓인 선택지와 겹쳐보일 수밖에 없다.

KBO 규약상 품위손상행위는 30경기 출전 정지가 사실상 기본선이다. 김동혁만 방문 횟수와 금액을 고려해 50경기로 가중됐다. KBO는 “과거 사례와 초범 여부, 베팅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여론은 싸늘하기만 하다. ‘한 달 쉬고 돌아오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온다. 불법 논란이 얽혀 있는 업장 방문이다. 심지어 해외다. ‘클린베이스볼’을 거듭 강조해온 KBO의 신뢰를 산산조각 낸 행위다.

형법 246조는 도박을 한 자에게 1000만원 이하 벌금을 규정한다. 상습도박일 경우 3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으로 형량이 높아진다. ‘일시오락’은 예외지만, 그 판단은 도박의 시간·횟수·금액·사회적 지위 등을 종합적으로 따진다.

프로 선수는 대중적 영향력이 큰 공인이다. 수사 결과에 따라 사안은 더 확대될 수 있다. 만약 상습성이나 고액 베팅이 드러난다면, 추가 징계는 불가피하다.

공은 롯데로 넘어왔다. 구단은 “빠르면 27일 자체 징계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앞서 롯데는 선수의 음주 물의에 대해 30경기 출장 정지와 사회봉사를 부과하는 등 강경한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도박’ 사건이 더 가벼울 순 없다.

전력 공백은 확실히 부담이다. 그러나 팬들이 등을 돌리면 전력이 문제가 아니다. K리그는 ‘계약 해지’라는 극약 처방으로 원칙을 세웠다. 이번 롯데의 결단이 KBO리그의 신뢰를 다시 세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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