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확실히 지난해 이적시장과는 다르다.

박태하 감독이 이끄는 포항 스틸러스는 지난시즌이 끝난 뒤 차례차례 주축 자원들의 재계약을 발표했다. 정신적 지주인 수비수 신광훈을 비롯해 백성동, 김종우, 김인성, 윤평국 등이 그 주인공이었다.

하지만 이번 해는 조금 기류가 달라진 모습이다. 김종우, 백성동, 김인성 등은 자유계약(FA) 신분을 얻는다. 신광훈을 비롯해 김종우와 김인성은 연장 옵션이 있다. 다만 전원 재계약은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

특히 김종우와 백성동은 이번시즌 돋보이는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백성동은 이번시즌 리그 8경기 출전에 그쳤다. 박 감독의 전술 변화와 맞물려 팀 내 입지를 다지지 못했다. 부상도 존재했다. 후반기에는 이원화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2(ACL 2) 무대에 주로 나섰다.

김종우도 마찬가지다. 코리아컵 2연패에 혁혁한 공을 세운 김종우이나 거듭된 부상으로 이번시즌 13경기 출전에 그쳤다. 여름 이후에는 부상도 있었으나 기성용의 합류로 인해 그의 뛸 자리가 마땅치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김인성의 경우 이번시즌 33경기에서 3골2도움을 기록했다. 엄청나게 돋보이는 기록은 아니나, 투입될 때마다 제 몫은 다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포항은 여느 이적시장처럼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른바 ‘빅네임’ 영입은 없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세대교체 흐름 속 젊은 피를 대거 수혈할 움직임이 보인다. K리그1(1부)은 물론 지켜봐 온 K리그2(2부) 자원들과 연결돼 있다.

실제 포항은 수비수 이동희, 공격수 안재준은 물론 외국인 선수도 조르지, 주닝요 등 2부에서 활약하던 자원을 영입해 재미를 봤다. 이번 이적시장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포항으로 전격 이적한 베테랑 미드필더 기성용의 재계약 여부도 관건이다. 박 감독은 공식적으로도 기성용의 재계약을 원한다고 밝혔다. 박 감독도 기성용에게 직접 내년에도 함께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은 이번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하고 지도자의 길을 걷고 싶다는 뜻을 밝혀온 기성용의 결정을 우선으로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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