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조선경 기자] 배우 고준이 연기를 포기할 뻔했던 충격적인 사실을 고백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절친 토큐멘터리 - 4인용식탁’에는 고준이 절친 조재윤, 이상준을 초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고준은 무명 생활을 벗어날 수 있었던 영화 ‘타짜 2’ 촬영 당시 겪었던 아찔한 상황을 털어놨다.

그는 “‘타짜 2’를 찍을 때 18년 만에 무명생활을 벗어날 수 있었다”며 “‘너무 염원했던 기회인데 영화 3분의 2를 찍고 남은 상황에 반신마비가 왔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반신마비의 원인에 대해 그는 “당시 너무 역할에 몰입하다가 면역력이 떨어져서 대상포진에 걸렸다. 그런데 그게 뇌에 붙은 거다. 보통 몸에 붙는데 뇌에 붙어서 반신마비가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에도 민폐지만 골든타임 6개월이 지나면 평생 예후가 남는다. 7개월이 넘었는데 안 움직이더라”며 “병원 일곱 군데나 돌아다니면서 진료받았는데 여섯 군데에서 ‘앞으로 배우를 못한다’고 하더라. 꿈과 직업을 또 한 번 잃었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고준은 “반신마비가 오면 마비 온 쪽이 근육이 흘러 내린다. 철사를 뼈대 구조를 만들어 입에 넣고 연기를 했지만 마감을 잘 못해서 잇몸을 찔러 피가 나서 NG가 났었다”고 말했다.

결국 제작진들이 “한쪽 방향에서 찍는 배려를 해주셔서 모든 콘티를 측면으로 바꿔서 영화를 마무리했다. 그래서 어떤 장면에서는 측면만 나온다”고 당시 제작진의 배려를 밝혔다.

이에 박경림과 이상준은 “영화 다시 봐야겠다”며 놀라워했다. 고준은 “본의 아니게 피해를 드리게 되었고 영화를 마무리했다. 저는 안 나아서 2년 6개월 동안 매일 침을 200방 씩 맞았고, 기적처럼 말끔히 나았다”며 완치되었음을 알렸다.

박경림이 “우리가 생각하는 고준의 이미지가 섹시한 남자인데 이런 일이 있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하자 고준은 “웃기려고 들지 않으면 너무 진지하고 재미없는 사람이다. 아픈 이후 성격이 변했다. 자꾸 웃기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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