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 2연패 이끈 오타니, 오프시즌에선 법정 싸움…하와이 리조트 소송 장기화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오프시즌 법적 분쟁에 휘말렸다. 그가 광고 모델이자 구매자로 참여했던 하와이 고급 리조트 개발 사업을 둘러싼 소송이 장기화 조짐이다.
일본매체 포스트세븐에 따르면, 이번 소송의 원고는 하와이 부동산 개발업자 케빈 J. 헤이즈와 부동산 브로커 마쓰모토 도모코다. 이들은 부동산 투자회사 킹스번 리얼티 캐피털과 함께 하와이 고급 리조트 개발을 추진해 왔으며, 오타니는 마쓰모토 등을 통해 해당 프로젝트의 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하고 별장 구매자 1호로 이름을 올렸다.
문제는 지난 8월 수면 위로 떠올랐다. 헤이즈와 마쓰모토는 “오타니의 대리인 네즈 발레로가 킹스번 측에 영향력을 행사해 자신들이 부당하게 프로젝트에서 배제됐다”며 오타니와 발레로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오타니 측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소송 서류에서 “원고들이 계약에 포함되지 않은 다른 부동산 프로젝트에서 오타니의 이름과 사진을 무단 사용했다”고 주장하며 책임을 부인했다. 이에 대해 원고 측은 “사전에 오타니 측 관계자에게 게시 확인을 받았다”며 무단 사용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맞서고 있다.
재판은 치열한 공방 속에 이어지고 있다. 오타니 측은 지난 10월 20일, 월드시리즈 직전 하와이 주 법원에 소송 각하 신청을 제출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반면 원고 측은 이에 맞서 오타니 측에 대한 증거 개시를 강제해달라는 신청을 제기했다.

당초 12월 5일로 예정됐던 관련 심리는 연기됐고, 다음 심리는 2월 23일로 잡혔다. 시기상 오타니는 스프링캠프 기간에 해당해 원격으로 심리에 참여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번 소송의 핵심 쟁점은 발레로와 소속 매니지먼트사 CAA의 결정 과정에서 오타니가 어느 수준까지 관여했는지 여부다.
원고 측은 “발레로와 CAA의 모든 판단은 오타니의 최종 승인을 전제로 했다”며 책임을 오타니에게까지 확장하고 있다. 반면 미국 현지 언론 다수는 “오타니는 실질적으로 프로젝트 운영과 무관하다”는 시선이다.
소송 결과는 오타니의 비즈니스 행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타니는 최근 개인 재단 설립을 발표하며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번 하와이 별장은 당초 가족과 조용한 시간을 보내기 위한 공간으로 알려졌지만, 현재는 법적 분쟁의 중심에 서게 된 것.
미국 내에서는 “대형 스포츠 스타에게 소송은 흔한 일”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이번 사안은 광고 계약과 매니지먼트 구조, 의사결정 과정까지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로 인해 향후 오타니가 광고나 협업 기업을 선택하는 기준이 더욱 보수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월드시리즈 2연패와 MVP 3연패라는 커리어 정점에 선 오타니는, 다음 시즌에도 그라운드 밖에서 이 법적 분쟁과 마주하게 될 전망이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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