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로 떠나는 폰세

토론토 마운드 ‘탄탄’

폰세 “나는 언제나 이글스”

팬그래프닷컴 9승 전망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나는 언제나 이글스, 내 딸은 대전 출신으로 기억하겠다.”

한국에서 정점을 찍은 코디 폰세(31)가 다시 메이저리그로 돌아간다. 2025 KBO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한화 외국인 에이스 폰세가 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는다. 시상식마다 한화 팬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는데, 이번에 ‘진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토론토 구단은 12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KBO리그 MVP가 토론토로 온다”며 폰세 영입을 발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폰세는 토론토와 3년 총액 3000만 달러(약 442억원)에 계약했다. 입단 보너스로 300만 달러를 받고, 2026시즌 연봉 500만 달러, 2027~2028시즌에는 각각 11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이다.

이는 2023년 에릭 페디가 NC를 거쳐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맺은 2년 1500만 달러 계약을 뛰어넘는 규모다. KBO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로 돌아간 외국인 투수 가운데 최고 수준의 대우다.

폰세의 야구 인생은 순탄하지 않았다. 2015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밀워키의 지명을 받았지만, 피츠버그 시절이었던 2020~2021시즌 20경기 1승7패, 평균자책점 5.86에 그치며 빅리그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이후 일본프로야구 니혼햄과 라쿠텐을 거쳤으나 3시즌 평균자책점 4.54로 인상적인 성과를 남기지 못했다.

한화는 그런 폰세에게 다시 기회를 줬다. 그리고 결과는 ‘폭발’이었다. 올시즌 폰세는 29경기에 나서 17승1패, 평균자책점 1.89를 기록했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252개), 승률까지 투수 4관왕을 차지하며 리그를 지배했다. 개막 후 선발 17연승, 단일 시즌 최다 삼진, 정규이닝 기준 한 경기 최다 삼진(18개) 등 굵직한 기록도 새로 썼다. 한화가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를 수 있었던 결정적 이유였다.

당연히 한화는 재계약을 원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제시한 조건은 현실적으로 버티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무엇보다 메이저리그 복귀는 모든 선수의 꿈이다. 폰세 역시 그 기회를 외면하지 않았다.

토론토는 폰세를 영입하며 선발 로테이션의 무게를 한층 더했다. 케빈 가우스먼, 트레이 예새비지, 셰인 비버, 호세 베리오스에 폰세까지 더해지며 탄탄한 선발진을 완성했다. 월드시리즈 준우승에 그쳤던 토론토로서는 분명한 승부수다.

폰세는 계약 발표 직후 개인 SNS를 통해 한화와 팬들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전했다. 그는 “절대 잊지 못할 한 해였다. 단순 우정을 넘어 새로운 가족을 얻었다”며 “저는 언제나 이글스다. 제 딸은 언제나 대전 출신이고, 우리 가족은 여러분이 준 사랑을 평생 기억하겠다”고 적었다.

폰세가 마지막으로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른 것은 2021년 10월3일 신시내티전 구원 등판이었다. 선발승은 2020년 8월28일 세인트루이스전이다. KBO리그에서 잠재력을 증명한 폰세가 4년 만에 돌아가는 미국 무대에서 어떤 새 장을 써 내려갈지 시선이 쏠린다.

한편 미국 야구 통계 사이트인 팬그래프닷컴은 13일 폰세의 내년시즌 예상 성적으로 40경기에 출전해 154.2이닝, 9승9패, 평균자책점 4.00을 전망했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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