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불법 의료행위 의혹에 휘말린 개그우먼 박나래의 활동 중단으로 MBC가 직격탄을 맞았다.

8일 방송계에 따르면 MBC 측은 박나래가 출연 중이던 ‘나 혼자 산다’ ‘구해줘 홈즈’ 등 예능 프로그램의 긴급 편집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박나래가 매니저들 상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행위 논란으로 활동 중단을 선언한 여파다.

‘나 혼자 산다’ ‘구해줘 홈즈’ 제작진은 즉각적으로 박나래의 하차를 공식 발표했다. 기존에 촬영한 분량은 최대한 편집하겠다는 게 제작진 입장이다. ‘구해줘 홈즈’는 목요일, ‘나 혼자 산다’는 금요일 밤 편성돼 있다. 두 프로그램 모두 박나래가 메인 MC였다.

‘나 혼자 산다’의 경우 사태는 더 심각하다. 박나래의 하차만으로 수습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게 방송계 관측이다. 박나래가 단순한 MC 이상의 메인 출연자 역할도 맡아 왔기 때문이다.

‘나 혼자 산다’는 과거에도 메인 MC가 부득이한 사정으로 하차하는 경우가 있었으나, 박나래처럼 사회적인 이슈에 휘말리고 프로그램을 떠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소위 ‘주사 이모’와 관련된 의혹도 문제다. 박나래는 일명 ‘주사 이모’로 불린 A씨에게 불법적인 의약품 처방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 ‘나 혼자 산다’ 해외 촬영에도 A씨를 동행시킨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의혹이 사실이라면, ‘나 혼자 산다’ 제작진도 A씨의 존재를 인지하고 있었는지도 이번 사태의 중요한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한편, 박나래 측은 매니저 ‘갑질’ 및 불법 의료행위 의혹 제기 등에 대해 법적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나래는 이날 SNS를 통해 “더 이상 프로그램과 동료들에게 민폐를 끼칠 수 없다는 생각에 모든 것이 깔끔하게 해결되기 전까지 방송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roku@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