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한때 리그 최악의 투수가 2026년 토론토의 우승 구상에 있다?

올 한해 KBO리그를 제패한 코디 폰세(31)가 메이저리그(ML) 시절과 비교해 정반대의 평가를 받았다고 하면 믿을 수 있을까. 리그 최악의 투수 중 하나로 꼽혔던 폰세가 빅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무려 ‘A등급’ 계약 평가를 받으면서다.

폰세는 최근 토론토와 3년 3000만달러 계약에 합의했다. 올시즌 다승, 평균자책점, 삼진, 승률 부문 1위를 차지하며 외국인 투수 최초로 ‘4관왕’에 올랐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큰 규모의 계약이 터졌다.

ESPN은 폰세와 토론토의 계약 등급을 ‘A’로 메겼다. 특히 과거 ML 시절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당시 최악의 투수라는 혹평이 자자할 만큼 고전한 까닭이다.

매체는 “2021년 피츠버그 소속으로 주로 불펜에서 뛰었던 시절 35이닝 이상 던진 436명의 투수 중 평균자책점 426위였다”며 “안타허용률과 OPS 또한 436위로 최하위였다”고 짚었다. 실제 폰세는 15경기에서 승리 없이 6패, 평균자책점 7.04의 성적을 남겼다.

일본에서도 존재감은 미미했지만, 한화에서 완전히 다른 투수로 재탄생했다. ESPN도 이 점을 집중 조명하며 “KBO리그에서 29경기, 17승1패, 평균자책점 1.89의 호성적을 거뒀다. 무려 180.1이닝 동안 252삼진을 솎아내는 등 MVP를 수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피츠버그 시절 평균 150㎞에 그쳤던 패스트볼은 이제 약 153㎞, 최고 159㎞까지 나온다”며 “커터를 비롯해 커브, 체인지업을 구사하는데, 새로 장착한 체인지업을 통해 KBO리그에서 36%의 삼진율을 만들었다”고 부연했다.

물론 올해 활약이 내년까지 이어질 거라 장담할 순 없다. ESPN 또한 “KBO리그와 ML은 엄연히 다르다”며 “다만 계약 규모를 고려하면 충분히 시도해 볼 만한 도박”이라고 분석했다.

3년 동안 WAR 1을 기록하기만 해도 본전이라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WAR 2를 달성하면 ‘대박’, WAR 3이면 이번 비시즌 최고의 계약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KBO리그 역수출 사례를 언급하며 “메릴 켈리는 162경기 기준 평균 WAR 3.3을, 에릭 페디는 지난해 WAR 5.6을 마크했다”고 적었다.

매체는 폰세를 3선발급으로 내다봤다. “켈리와 페디보다 구속이 더 좋다”며 “만약 부진할 경우 불펜 카드도 있다. 딜런 시즈를 영입한 데 이어 현재 7명의 선발 자원을 확보했다. 보 비셋까지 재계약에 성공하면 아메리칸리그(AL) 동부 우승 후보로 충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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