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석재기자] 2022 경기교육감 민주진보단일 후보 성기선 가톨릭대 교수(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가 오는 12월 6일 경기대 텔레컨벤션센터에서 저서 ‘교육내란’ 출간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고, 사실상 내년 경기교육감 선거 출마를 공식화한다. 최근 이재명 정부 초대 교육부 장관 후보군으로 꾸준히 거론돼 온 그는 “교육의 본질 회복”을 기치로 교육 혁신 담론을 선도해 왔다.
성 교수는 그동안 ‘경기교육 미래포럼’을 중심으로 공정한 기회, 함께하는 성장, 미래를 여는 교육 체계 구축을 제안해왔다. 이번 출판기념회는 책을 소개하는 자리를 넘어 경기교육의 진로를 둘러싼 공론의 장이 될 전망이다.
신간 ‘교육내란’은 우리 교육이 직면한 혼란을 ▲정치의 난 ▲이념의 난 ▲신자유주의의 난 ▲시스템의 난 ▲미래의 난 등 다섯 가지 구조적 위기로 규정한다.
성 교수는 교육정책이 정권 주기에 종속되며 ‘백년지대계’가 아닌 ‘5년지소계’로 전락했다고 비판한다. 수능 킬러문항 논란, 늘봄학교·유보통합 등 현장 준비 없는 정책 추진을 사례로 들며 “속도전이 현장 혼란만 키웠다”고 지적한다.
이념 갈등, 신자유주의 기반의 불평등 심화, 사교육 의존 구조, 교권 붕괴 등도 교육 현장을 좀먹는 핵심 요인으로 제시한다. 특히 AI 디지털 교과서 정책을 두고는 “기술 중심의 과속 추진보다 인간 중심 학습철학이 먼저”라고 강조한다.
책의 2부에서 그는 교육위기의 핵심이 ‘신뢰 붕괴’에 있음을 지적하며 해결책으로 사회·정서학습(SEL), 회복적 생활교육(RLE)을 중심축으로 하는 BRG(기본–관계–성장) 모델을 제안한다. AI는 교사를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행정 업무를 줄여 학생과의 관계 형성에 시간을 돌려주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담았다.
또한 ‘세 아이, 한 학교’ 모델을 통해 기초·수월성·보통 아이 모두를 품는 통합적 공교육 시스템을 제시한다. 교사의 행정 과부하 완화, 과밀학급 해소, 안전한 학습 환경 조성 등 현장 중심 정책의 필요성도 강조한다.

3부에서는 교육감 리더십의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성 교수는 교육감의 역할을 “현장을 지원하는 최고 지원 책임자”라고 정의하며, 현장 청취·행정 경감·학교 자율성 확대·민원 컨트롤 타워 구축·투명한 예산 운영 등 ‘해야 할 10가지 리더십’을 제시했다. 반대로 치적 홍보, 정치적 이벤트, 졸속 추진, 실적 부풀리기 등 ‘버려야 할 10가지 리더십’도 명확히 선 그었다.
책에는 미국 애너하임 교육구 사례, 국내 혁신학교 변화, 다문화 학교 교사들의 실천 경험 등 현장 기반 사례도 풍부하게 담겨 있다.
성 교수는 이번 출판기념회에서 “교육 위기는 곧 신뢰의 위기”라며 “정책이 아니라 신뢰가 학교를 살린다”고 강조할 계획이다. 그는 “교육감이 통제자가 아니라 신뢰의 동반자로 설 때, 교육은 다시 존중받고 교사는 다시 존경받는다”며 경기교육 변화의 필요성을 거듭 언급했다.
한편, 성기선 교수는 서울대 국어교육과, 서울대 대학원 교육학 석·박사를 거쳐 서울석관고 교사, 제10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가톨릭대 교수로 재직 중이며 유튜브 ‘성기선TV’를 운영하고 있다. wawaki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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