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조선경 기자] 화석연료 시대의 유물인 ‘비축기지’가 미래 모빌리티의 상징인 전기차 축제의 장으로 변모했다.
테슬라 코리아(Tesla Korea)는 지난달 27일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한국 최초의 ‘사이버트럭(Cybertruck)’ 공식 인도 행사를 성황리에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북미 지역을 제외하고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열린 공식 인도식이라는 점에서 한국 시장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행사장으로 낙점된 문화비축기지는 과거 석유를 보관하던 탱크를 문화 공간으로 재생한 곳이다. 테슬라 측은 “화석연료 시대의 흔적 위에서 전기차 시대를 열어간다는 상징적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현장에는 30명의 초기 인도 오너들과 함께 테슬라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총괄 이사 이본 챈(Yvonne Chan)이 참석해 축하를 건넸다. 오너들은 자신의 차량 문에 직접 사인을 남기는 퍼포먼스와 함께, 사이버트럭의 트레이드 마크인 스테인리스 스틸 바디의 내구성을 확인하는 ‘망치 타격’ 체험 등을 즐겼다. 피날레는 사이버트럭을 포함해 모델 S, 3, X, Y 등 테슬라 전 라인업이 동원된 화려한 라이트쇼가 장식했다.
이날 서영득 테슬라 코리아 대표는 한국 시장의 놀라운 성장세를 강조했다. 서 대표는 “한국은 전 세계 테슬라 판매량 3위이자, 올해 수입차 브랜드 중 판매 1위를 기록할 만큼 중요한 시장”이라며 “고객들의 뜨거운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서 대표는 많은 오너들이 기다려온 ‘FSD(Full Self-Driving, 완전자율주행) 구현 기능(감독형)’의 한국 공식 도입을 알렸다. 그는 “사이버트럭 역시 연내 FSD 적용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여 현장의 큰 환호를 이끌어냈다.
인프라 확장 계획도 구체화됐다. 테슬라 코리아는 현재 166개소(1133기)인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고속도로 휴게소에 신형 V4 슈퍼차저를 도입해 장거리 주행 편의를 높인다. 또한, 오는 12월 말 인천 송도 스토어 오픈을 시작으로 2027년까지 스토어와 서비스센터 규모를 현재의 두 배로 확장해 고객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eterna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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