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가수 최단 기간 달성, 하루 650만 회 꾸준한 재생력 입증

[스포츠서울 | 이주상 기자] 방탄소년단 정국이 글로벌 음악 스트리밍 시장에서 K-팝 솔로 아티스트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개인 계정 누적 스트리밍 100억 회를 돌파하며 한국 솔로 가수로는 처음으로 이 대기록을 달성했다.

유럽 음악 전문 시상식 월드뮤직어워드에 따르면 정국은 1382일 만에 스포티파이 100억 스트리밍을 기록했다. 이는 아시아 가수 중 최단 기간이며, 전 세계 남성 아티스트 전체를 기준으로 해도 정국보다 빠른 속도로 이 수치에 도달한 경우는 단 한 명에 불과하다.

정국의 스트리밍 파워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달성 방식에 있다. 단 하나의 정규 솔로 앨범과 18곡의 오리지널 트랙만으로 100억 스트리밍을 기록하며, 특정 히트곡 의존도가 높은 일반적 패턴과 차별화된 전방위적 음악적 영향력을 보여줬다. 현재도 하루 평균 650만 회의 안정적인 스트리밍이 유지되고 있어 일회성 인기가 아닌 지속 가능한 글로벌 어필을 입증하고 있다.

정국의 스포티파이 계정에는 10억 스트리밍을 돌파한 곡이 4곡 등록돼 있다. ‘Seven’, ‘Left and Right’, ‘Standing Next to You’, ‘3D’가 그 주인공으로, 이는 아시아 솔로 아티스트 기준 최다 기록이다. 특히 솔로 싱글 ‘Seven’은 26억 6000만 회 이상을 기록하며 아시아 가수 최초로 이 수치를 넘어섰다.

더욱 놀라운 것은 정국의 오리지널 트랙 18곡 전곡이 1억 스트리밍을 돌파했다는 점이다. 아시아 솔로 아티스트 중 전곡이 이같은 성과를 거둔 경우는 정국이 유일하다.

정국의 음원 파워는 단기 흥행을 넘어 장기적 차트 지배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Seven’은 스포티파이 ‘위클리 톱 송 글로벌’ 차트에 통산 123주간 진입했으며, 정규 앨범 ‘GOLDEN’은 ‘위클리 톱 앨범 글로벌’에서 107주를 기록하며 아시아 솔로 앨범 최장 기록을 세웠다.

최근에는 온디맨드 오디오 스트리밍 190억 회도 돌파했다. K-팝 솔로로는 최초이자 아시아 아티스트 전체 기준으로도 최단 기간 달성이다. 현재의 상승세를 고려하면 200억 스트리밍 돌파는 시간문제로 보인다.

정국이 전 세계 리스너의 선택을 받는 이유는 명확하다. 첫째,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적 스펙트럼이다. 팝, R&B, 댄스를 자유롭게 소화하며 각 트랙마다 차별화된 매력을 선보인다. ‘Seven’의 경쾌한 썸머 팝부터 ‘Standing Next to You’의 레트로 펑크까지, 다채로운 음악 세계는 특정 취향에 국한되지 않는 폭넓은 팬층 형성으로 이어졌다.

둘째, 감성적 보컬 표현력이다. 정국의 목소리는 기교를 넘어 감정을 전달하는 도구로 작용한다. 섬세한 음색 조절과 진정성 있는 감정 표현은 언어와 문화를 초월한 공감대를 형성한다. 이는 특정 지역이나 팬덤을 넘어 일반 대중에게까지 소구력을 발휘하는 핵심 요인이다.

셋째, 글로벌 음악 시장을 겨냥한 전략적 곡 선정이다. 세계적 프로듀서 및 작곡가와 협업하며 K-팝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글로벌 차트에 최적화된 사운드를 구현했다. 이는 K-팝 아티스트의 음악이 ‘특수 장르’가 아닌 ‘주류 팝’으로 인식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넷째, 꾸준한 활동과 팬 소통이다. 군 복무 중임에도 정국의 음원은 지속적으로 재생되며, 이는 탄탄한 음악성과 팬들과 쌓아온 신뢰가 만든 결과다. 일회성 홍보가 아닌 장기적 관계 형성이 스트리밍 지속성으로 증명되고 있다.

정국의 스포티파이 성과는 단순한 개인 기록을 넘어 글로벌 음악 소비 패턴의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다. 특정 히트곡 중심의 일회성 청취에서 벗어나, 아티스트의 전체 디스코그래피가 플랫폼 전반에서 지속적으로 재생되는 ‘확장형 스트리밍 파워’를 구현했다. 이는 K-팝 아티스트가 글로벌 시장에서 단기 흥행이 아닌 장기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음을 실증한다.

업계는 정국의 스트리밍 기록이 K-팝 솔로 아티스트의 글로벌 입지를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의 추세라면 올해 내 200억 스트리밍 돌파가 유력하며, 이는 아시아 아티스트로서는 전무후무한 성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군 복무 후 본격적인 솔로 활동 재개 시점에는 더욱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신곡 발매와 함께 기존 곡들의 스트리밍도 동반 상승하는 ‘카탈로그 효과’가 예상되며, 이는 정국의 음악적 자산이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를 더하는 구조임을 의미한다.

정국의 성공은 K-팝 솔로 아티스트들에게 새로운 롤모델을 제시한다. 그룹 활동의 연장선이 아닌 독립적 음악 세계 구축, 글로벌 시장 맞춤형 전략, 장기적 팬 관계 형성이라는 청사진을 제공하며, K-팝의 지속 가능한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음악 평론가들은 정국의 사례가 스트리밍 시대 아티스트 성공 방정식을 재정의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단순한 차트 순위나 판매량을 넘어, 전 세계 리스너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음악을 만드는 것이 진정한 글로벌 아티스트의 조건임을 정국이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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