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슈퍼스타’ 안현민
대표팀 유일 완벽투 박영현
KT가 웃는다
이미 주축인데, 대표팀에서 더 커졌다
KT가 다시 가을을 바라볼 이유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KT에겐 올겨울 그 어떤 소식보다 값진 선물이 도착했다. 대표팀에서 동시에 터진 두 명의 22살, 안현민과 박영현이다. 투타를 대표해 환한 조명을 받은 두 선수. 이번 한일전 평가전에서 가장 돋보인 ‘대박 카드’다. 이들의 성장은 결국 KT의 내년을 향한 확실한 희망으로 이어진다.
이번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시선을 끌어모은 선수는 안현민이다. 그는 15~16일 한일전에서 2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 올리며 대표팀의 공격을 홀로 책임졌다. 15일엔 0-0 균형을 깨는 좌중간 투런포, 16일엔 추격의 불씨를 살리는 좌중간 솔로포를 쳤다.
류지현 감독은 “이번 대표팀 수확은 안현민을 발굴한 것”이라고 할 정도로 존재감을 인정했다. 단 이틀 만에 10개 구단 팬이 동시에 이름을 외칠 정도로, 그는 ‘국민인증’을 받아냈다.

타선에 안현민이 있었다면, 마운드엔 박영현이 있었다. 16일 한일전 2차전에서 그는 2이닝 1삼진 무실점, 대표팀 투수 중 유일하게 잡음 없는 투구를 보여줬다. 극심한 사사구로 흔들렸던 대표팀 불펜 중 단연 돋보이는 활약이었다. 류지현 감독은 “젊은 선수 중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함께할 선수가 많다”고 했다. 이 발언의 맥락엔 당연히 박영현이 있다.
재미있게도 이번 평가전 최고의 실적표를 들고나온 두 선수가 모두 KT 소속이라는 사실. 이강철 감독은 이번 평가전 엔트리 발표 당시 “선수들이 많이 배우고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 바람이 정확히 현실이 됐다. 안현민은 확실한 중심타자 감으로 성장했고, 박영현은 구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 이미 KT 전력의 핵심 축인데, 이번 경험으로 한 번 더 업그레이드된 셈이다.

반면 오원석은 대표팀에서 다소 흔들렸다. 시즌 중 첫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하며 성장세가 가팔랐지만, 대표팀 불펜에서는 제구 난조를 드러냈다. WBC 본무대를 생각한다면 반드시 보완해야 할 과제다.
그래도 경험치를 쌓았다는 점만큼은 분명한 수확이다. KT 입장에서는 세 명 모두 성장했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하다.

올시즌 KT는 아쉽게 가을야구에 실패했다. 특히 시즌 마무리가 아쉬웠다. 결정적 순간 흐름을 잇지 못했다. 한 끗 차이로 탈락이다.
내년은 다르다. 한일전에서 증명된 두 명의 확실한 성장이 있다. 그들이 품고 돌아온 자신감의 값어치는 대단하다. 가을 재도전을 외친 상황에서 선수들이 성장해서 돌아왔다. 이강철 감독에게 이만큼 반가울 일이 또 있을까.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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