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백승관기자]
죽음의 문턱에서 찾은 자연의 해답

1993년, 한국화장품에서 건강과 미용은 클렌징이라는 모토로 기능성 죽염 미용비누를 국내 최초 운영하던 김수남 한빛코리아 회장(현)은 일본 수출 물량과 국내 화장품회사 70-80% OEM 납품으로 수면 부족과 과로로 몸에 이상 신호가 나타났다. 처음엔 작은 부스럼으로 시작된 피부 문제는 전신으로 퍼져 나갔다. 가려움은 밤잠을 설치게 했고, 몸에서는 진물이 흘러내렸다. 심한 악취까지 동반된 중증 아토피였다.
“어떤 치료를 해도 낫지 않았습니다. 삶이 너무 고통스러워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죠.”
절망의 순간, 그의 머릿속에 한 장면이 스쳐 지나갔다. 중학교 2학년, 3개월 이상 앓던 다친 다리가 조부님이 알려준 약초를 찧어 붙인 후 하루 밤 사이에 나았던 기억이었다. 43년간 훈장이셨던 조부는 옛부터 전해 내려오는 민간요법으로 아픈 사람들을 치료해주셨다.
“그 순간, 자연으로 아토피를 치료해보자는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사업가에서 자연 연구자로의 변신
김 회장의 삶은 그날 이후 완전히 바뀌었다. 사업가보다는 제품 개발자, 자연 연구자로서의 삶이 시작된 것이다. 2001년부터 12년간 아토피, 건선 원료 농사를 지으며 8년간 과채류 농사를 지어 마침내 아토피의 원안을 찾아내어 수십 년간 자연을 연구하며 끈질긴 노력을 이어갔다.
마침내 자연에서 아토피를 치유할 수 있는 성분과 배합 기술을 찾아냈다. 자신의 가렵던 피부가 깨끗하게 회복됐고, 피부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약초 추출물을 나눠주며 관찰했다. 그 과정에서 아토피가 환경호르몬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한빛코리아 ‘아토나’는 그렇게 개발됐습니다. 이것은 하늘이 내게 내려준 소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죠.”

과학적 검증으로 효능 입증
김 회장의 연구는 단순한 민간요법 수준에 머물지 않았다. 2006년 12월 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에서 임상실험을 실시해 효능을 검증받았다. 아토피로 국내 유일한 서울대병원 임상시험이었다.
이어 한국식품연구원(2001), 경희대학교 약학대학(2003~2004), 충북대학교 동물의학연구소(2007), FDA 인증(2007), 영국학회지 Phytotherapy Research 논문 발표(2009) 등 다양한 임상실험과 연구를 거쳤다.
“아토나는 2007년 FDA 인증을 받았고, 국제 학술지에도 발표됐습니다. 과학적으로 검증된 자연 성분 솔루션입니다.”
“6만 명이 증명한 효과...2달이면 낫습니다”
김 회장이 개발한 약초추출물은 지금까지 6만 명 이상의 아토피·건선 환자들을 회복시켰다. 그는 “아토피 건선이 아무리 오래됐고 심해도 전혀 문제없다”며 “2달이면 낫게 될 것”이라고 단언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원인을 아는 것입니다. 아토피·건선을 일으키는 원인은 환경호르몬이에요. 음식, 호흡기, 피부 접촉이라는 3가지 경로를 통해 내 몸으로 유입되는 환경호르몬을 차단하면 정말 쉽게 낫습니다.”

아토피에서 여드름·탈모까지...자연 성분 솔루션 확대
김 회장의 연구는 아토피에 그치지 않았다. 아토피에서 벗어난 사람들이 여드름도 고칠 수 있느냐고 문의하자, 딸의 심한 여드름을 계기로 5~6년간 연구를 진행해 ‘아크나(더마 아크나)’를 개발했다.
바위손 추출물을 기반으로 한 아크나는 한국식품연구원,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경희대학교 피부생명공학센터에서 임상실험을 거쳤고, 국제학술지 Phytotherapy Research에 SCI급 논문까지 발표됐다. 특허도 2건 취득했다.
이후 모발 관리 제품 ‘모발나(더마 모발나)’도 개발했다. 아토피 환자들의 혈액순환을 개선하기 위한 연구에서 시작된 모발나는 충북대학교, KTR 등의 임상실험을 통해 혈액순환 개선 효과를 입증받았다.

“선대의 비방과 자연 연구, 정직한 제품 생산”
한빛코리아는 ‘자연·순수·아름다움(Nature·Pure·Beauty)’을 모토로, 선대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비방을 찾아 수십 년간 자연을 연구하고 있다. 직접 농사지은 유기농 원료를 사용해 정직하게 제품을 생산한다는 것이 회사의 철학이다.
2021년 김 회장은 대한민국 명품명인 인증위원회로부터 ‘아토피 건선 치유명인’ 인증을 받았다. 그는 『아토피 건선 2달이면 낫습니다』라는 책을 출간해 아토피의 원인과 치유 방법을 알리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속눈썹 영양제부터 통증크림, 미세먼지 비누까지
김 회장의 자연 연구는 현재진행형이다. 아토피·건선 케어에서 시작해 여드름, 건강한 모발 관리, 속눈썹 영양제, 통증크림, 미세먼지를 지워주는 ‘다지워’ 비누까지 제품 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제 연구생활은 계속될 것입니다. 자연에서 찾은 이로움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이 제 사명입니다.”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했던 한 아토피 환자가 자연 연구자로 거듭나 6만 명 이상의 피부를 구원한 이야기. 김수남 회장의 35년 여정은 ‘자연의 이로움을 사람에게 전한다’는 한빛코리아의 슬로건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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