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LCK 결승진출전서 젠지에 0-3 완패
7년 만의 LCK 결승 진출도 좌절
中서 열리는 월즈, 3번 시드 확정
고동빈 감독 “월즈서 다시 증명할 것”

[스포츠서울 | 인천=김민규 기자] 젠지의 완벽한 설욕전이다. 반면 KT 롤스터에는 뼈아픈 패배다. 세트 스코어 0-3. KT는 단 한 세트도 가져오지 못했다. 그래도 중국에서 열리는 ‘2025 LoL 월드챔피언십(월즈)’ 3번 시드는 확정했다. 패배의 여운을 안고 월즈로 향하는 고동빈 감독과 주장 ‘비디디’ 곽보성의 표정은 차분했다. 냉정한 현실 인식과 개선 의지로 가득했다.
KT는 27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결승 진출전에서 젠지에 세트 스코어 0-3으로 졌다. 완벽한 패배였다. 1세트를 제외하고 2·3세트는 제대로 된 반격조차 못 했다. ‘무기력’ 그 자체였다.
경기 후 만난 고동빈 감독은 “오늘 블루 진영에서 밴픽을 많이 해서 상대가 밸류 높은 조합을 가져가더라도 우리는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려 했는데 그 전략이 전혀 통하지 않았다”라며 “허무하게 0-3으로 패배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날 KT는 경기 내내 젠지의 운영에 밀렸다. 미드·정글 중심으로 라인전을 풀어나가려 했지만, 오브젝트 교전마다 주도권을 내주며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그래도 KT는 LCK 3번 시드로 월즈 무대를 밟는다. 고 감독은 월즈에서 반전을 다짐했다.
그는 “강팀을 이기려면 패치가 고착화된 리그보다는 패치가 바뀌는 월즈가 기회”라며 “빠르게 티어 정리하고 밴픽·교전·시야 싸움에서 지금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인 선수들이 오늘로 경험치를 쌓았다. 월즈에서는 긴장을 덜고 자신감 있는 플레이가 나올 것”이라며 성장 가능성을 언급했다.
주장 ‘비디디’도 고개를 숙였다. 그는 “해야 할 상황에서 소극적으로 하면서 밀렸다. 라인전은 괜찮았지만, 후반엔 우리가 잘한 부분이 하나도 없었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비디디’는 월즈 무대에서 달라진 모습을 예고했다. “리그와 월즈는 완전히 다른 무대다. 안 좋은 부분들을 다 고치고 최대한 잘하자는 마음뿐이다. 올라가다 보면 정말 높이 갈 수도 있다”고 힘줘 말했다.
KT의 무기력한 패배에는 국제 경쟁력에 대한 물음표가 뒤따른다. 고 감독은 KT의 국제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 솔직하게 답했다. 그는 “현재로선 월즈 8강 진출이 현실적인 최대치라고 본다. 하지만 패치도 바뀌고 분위기도 달라진다. 충분히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했다.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KT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제 무대는 중국. 패배를 자양분 삼아 더 강해진 KT가 세계 무대에서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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