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전면 취소 이후 재개다. 현장도 ‘대혼돈’이다.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가 파행을 번복하고 재개했다. 24시간 안에 많은 일이 도래하며 현장에서도 혼란 그 자체다.

OK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의 남자부 개막전을 하루 앞둔 12일 저녁, 국제배구연맹(FIVB)은 외국인 선수 출전 불가 통보를 내렸다. 여수까지 동행한 OK저축은행 디미트로프와 트렌트 오데이, 현대캐피탈 레오와 바야르사이한은 결국 뛰지 못하고 관중석을 지켰다.

현대캐피탈 필립 블랑 감독은 이례적으로 “한국 배구는 외딴섬이 아니다. 배구라는 세계 안에서 같이 움직이고 결을 함께해야 한다.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실제 현대캐피탈은 미들블로커 손찬홍을 아포짓 스파이커로 기용해야 했다.

뿐만 아니라 애초 13일 오후 4시에 경기가 예정됐던 KB손해보험과 삼성화재의 경기는 14일 오전 11시로 예정됐다가 다시 오후 4시로 밀렸다. 14일로 연기되는 결정도 경기 시작 1시간가량을 앞두고 각 구단에 갑작스럽게 통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구단은 대회 취소 통보를 받고 선수단 짐을 클럽하우스로 보냈다가 다시 받는 ‘촌극’도 벌어졌다. 또 일부 구단은 대회가 취소된 이후에도 여수에 남아 평가전을 치르자는 뜻을 피력하기도 헀다.

FIVB가 외국 클럽팀 참가를 불허하면서 초청팀인 나콘랏차시마(태국)도 황당할 수밖에 없다. 나콘랏차시마는 초청을 대한항공, 우리카드, 한국전력과 B조에 속해 14일 오후 4시 한국전력과 첫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나콘랏차시마는 일정에서 전면 배제됐다.

나콘랏차시마는 곧바로 태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교류전 형태로 컵 대회와 별개로 국내 팀과 평가전을 치르기로 했다. 한 관계자는 “초청팀에 ‘결례’ 아닌가. 한국 배구계의 망신이 아닌가 싶다”고 강조했다.

KOVO는 남자부 남은 경기 모두 무료 관람으로 전환했다. 기존 예매자의 티켓은 전액 환불 처리하되, 예매된 좌석에 대한 권리는 그대로 유지된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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