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글·사진 | 서초=원성윤 기자] 달고 짠 치킨. ‘단짠’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양념 조합이다. 이것이 ‘K-치킨’을 상징하는 대명사로 자리 잡은 데는, bhc 간판메뉴 ‘맛초킹’의 역할이 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출시된 지 올해로 10년, ‘단짠’이라는 용어가 생긴 세월과도 일치한다. 누적판매량 4000만 개라는 금자탑을 쌓아 올린 ‘맛초킹’은 bhc를 업계 톱으로 올려놓은 알짜 메뉴 중 하나다.
bhc는 명실상부한 프랜차이즈 치킨 매출 업계 1위다. 오래되지 않았다. 2022년부터다. 굴지의 1위였던 교촌치킨을 밀어내고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지난해 매출 1위 bhc(5127억 원), 2위 BBQ(5061억 원), 3위 교촌치킨(4808억 원)순이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영향으로 올해 3사 매출은 1조 5000억 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해마다 새로운 메뉴가 숱하게 등장하고,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적자생존의 치열한 경쟁 속 10년을 사랑받은 ‘맛초킹’의 비결은 뭘까.


바로 소스에 그 이유가 있다. bhc 메뉴개발1팀 전병준 차장은 “당시 간장 베이스 치킨은 붉은 양념에 비하면 경쟁력이 약했다. 치킨이 기름에 튀기다 보니 느끼한 맛을 잡기에는 간장 소스로는 한계가 있었다”며 “‘뿌링클’이 어린이와 젊은 여성층을 타깃으로 했다면, ‘맛초킹’은 더 맵고 짭짤한 맛을 좋아하는 고객층을 타깃으로 하고 6개월간 연구하며 맛을 잡아나갔다”고 설명했다.
각 매장에서 맛을 쉽게 내게 하는 것도 필요했다. ‘맛초킹’은 유린기 같은 중식에서 착안해 만들어졌다. 소스에서 이른바 ‘불맛’이 난다. 가맹점주가 매번 둥근 웍으로 불맛을 내게 할 수 없었다. 닭은 매장에서 튀기고, 소스는 본사에서 공급하는 방식으로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숙성 간장과 꿀을 넣어 만든 오리엔탈 블렌드 소스가 단맛의 풍미를 더했다. 흑임자, 다진마늘 위에 캡사이신이 풍부한 홍고추와 청양고추로 고명을 올려 매운맛으로 ‘킥’을 완성했다.

‘맛초킹’은 쫀득쫀득한 식감이 도드라진다. 이는 튀김옷에서 기인한다. 치킨파우더인 배터믹스 주원료로 전분으로 쓴다. 밀가루를 주로 쓰는 다른 제품과의 차별점이다. 단가가 다소 높아 타 브랜드에서 꺼린다. bhc는 이를 과감하게 도입했다. 이런 요소가 모여 결국 롱런하는 비결이 됐다. 콤보, 순살을 비롯해 맛초킹타코야끼, 맛초킹버거, 맛초킹라이스 등 총16종까지 메뉴 다양화에 성공했다.
bhc의 행보에는 자신감이 흘러넘친다. 올해 브랜드 슬로건 ‘테이스티(Tasty·맛), 크리스피(Crispy·바삭함), 쥬시(Juicy·풍미)’에 맞춰 신메뉴를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승승장구다. 테이스티를 강조해 지난 2월에 출시한 ‘콰삭킹’은 출시 5개월 만에 300만 마리를 돌파했다. 크리스피를 앞세워 7월에 나온 ‘콰삭톡’은 출시 한 달 만에 20만 개를 돌파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상큼함이 ‘톡톡’ 터지는 탁구요정 신유빈을 모델로 쓴 것도 한몫했다. 관심은 오는 11월 출시를 앞둔 신메뉴로 쏠린다.
bhc를 이끄는 다이닝브랜즈그룹 박원철 홍보이사는 “신메뉴는 한입 베어 물면 육즙이 풍부하게 터져 나오는 식감과 깊은 풍미와 감칠맛이 어우러진 조합”이라며 “맛초킹, 콰삭킹, 콰삭톡에 이어 시장에 다시 한번 강렬한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 중”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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