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K팝에 또 하나의 ‘솔로퀸’이 나올 채비를 마쳤다. 데뷔 10년 차를 맞은 트와이스의 채영이다. 그룹 내에서 독보적인 래핑과 예술적 감각으로 주목받은 채영이 자신의 세계를 들고 초대장을 보냈다. 아이돌 색을 뺐다. 10년 만의 홀로서기, 새로운 도전이다.

채영의 솔로 데뷔는 트와이스 멤버의 솔로 활동 의미를 넘어선다. 나연, 지효, 쯔위에 이은 트와이스의 네 번째 솔로 주자라는 타이틀이 말해주듯, 이는 트와이스라는 글로벌 그룹의 다음 챕터를 여는 이정표다. K팝을 대표하는 그룹으로 확고히 자리 잡은 트와이스가 이제는 각자의 개성을 펼치는 솔로 활동으로 그룹의 스펙트럼을 확장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정규 1집 앨범명은 ‘릴 판타지 볼륨(1LIL FANTASY vol.1)’, 타이틀곡은 ‘슛(파이어 크래커)(SHOOT(Firecracker))’. 앨범명에서부터 채영의 정체성이 묻어난다. 자신의 색을 담기 위해 차곡차곡 준비했다. 직접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하고 비주얼 디렉팅까지 맡았다. 재즈풍의 안무도 입었다. ‘릴 판타지’는 화려한 그룹 활동 속에서 자신의 역량을 쌓아온 채영의 판타지가 현실이 된 순간이다.

타이틀곡 ‘슛(파이어 크래커)’은 불꽃놀이처럼 강렬하고 찬란한 메시지를 담은 곡이다. 그간 숨겨왔던 음악적 불꽃이 활활 타올랐다는 걸 상징한다. 힙합 기반의 래핑은 물론, 싱어송라이터로서의 감각적인 보컬까지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몽환적이고 감각적인 분위기는 불꽃처럼 터지는 강렬한 음악은 유니크한 채영과 만나 더욱 뜨거운 빛을 낼 전망이다.

이외에도 ‘아보카도(AVOCADO)’ ‘밴드-에이드(BAND-AID)’ ‘걸(GIRL)’을 포함해 총 10곡이 채영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새로운 출발인 만큼 진정성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음악 외에도 채영의 독창적인 미적 감각이 엿보인다. 평소 남다른 패션 감각과 그림 그리기 취미를 가진 채영은 각종 콘텐츠에서 개성을 드러냈다. 콘셉트 포토를 비롯한 앨범 곳곳에 채영이 그린 손 그림에서 출발했다는 후문이다. ‘이스터에그’(창작물에서 제작자가 의도적으로 심어놓은 재미 요소나 비밀 메시지)처럼 각종 디자인에서 채영이 숨겨놓은 메타포를 찾는 재미도 팬들에겐 선물이 될 전망이다.

흐름이 좋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글로벌 히트에 성공하면서,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에 참여한 트와이스를 향한 관심도 커졌다. 이미 채영의 보컬이 전 세계에 통한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이제 채영의 세계관을 담은 작품과 함께 솔로 아티스트로 우뚝 설 일만 남았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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