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꼭 하고 싶었던 말이요? 하정우 선배님 사랑해요!”
소속사 워크하우스컴퍼니 신예 조대희가 대선배 하정우에게 공개 고백에 나섰다.
영화 ‘3670’ 출연 배우 조대희는 지난 8일 스포츠서울과 만나 배우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3670’은 탈북민 성소수자 철준(조유현 분)이 동갑내기 남한 친구 영준(김현목 분)을 통해 자신만의 사랑과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아 지난 3일 개봉했다.
어린 시절 배우가 꿈이었던 어머니를 보고 성장했다는 조대희는 “제가 중학생 때까지만 해도 거의 말을 안 했어요. 근데 고등학생 때 어머니가 보여주신 대학로 연극을 보고 반했죠. 무대 위 배우들이 너무 즐거워 보였어요”라고 ‘연기’에 빠지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러나 시도는 못 했다. 지나치게 소심했던 탓이다. “내가 배우를 한다면 놀리겠지”라는 생각이 본인을 감쌌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성인이 되고, 군 복무까지 마친 어느 날이었다.
음식점 아르바이트, 자동차 대리점 직원, 대리운전 등 수많은 일을 거쳐온 조대희는 “아, 내가 배우를 안 해봤네”라는 생각과 마주했다. 그리고 무작정 연기 입시학원을 찾아갔다. 스물네 살의 패기 넘치는 조대희를 본 입시학원 원장은 “이 정도 열정이면 넌 뭘 해도 될 거야”라고 용기를 불어넣었다.

늦은 나이에 시작한 연기는 천직이었다. 다만 졸업이 가까워지며 또다시 진로에 대한 불안함과 마주했다. 그 시기에 운명처럼 찾아온 작품이 하정우가 연출과 주연을 맡은 영화 ‘로비’였다. 오디션을 통해 ‘로비’ 속 창욱(하정우 분)의 아역으로 캐스팅된 조대희는 당시 소식을 전해 듣고 펑펑 울었다는 후문이다.
조대희는 “그때 제 친구가 전화해서 ‘하정우 선배님이 감독님이니까 회사(소속사)도 데려갔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뭔 소리냐. 지금 촬영도 감지덕지야’라고 했던 기억이 있네요. 근데 저에게 소속사 제안을 주셨죠. 믿기지 않는 일들이 많았어요”라고 회상했다.

그런 조대희에 대해 소속사 관계자는 “‘로비’ 촬영 때 모니터링을 하다가 깜짝 놀랐다. 조대희와 하정우가 겹쳐 보이는 순간이 있었다”고 귀띔하기도.
조대희는 “하정우 선배가 저에게 늘 ‘곧 대성할 거니까 지금부터 겸손하게 잘 하라’고 응원을 해주셨다. 그런 말들 덕분에 잘 버티고 있다. 너무 감사할 따름”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지금도 조대희는 하정우의 뒤를 따라 걷고 있다. 하정우가 관객을 대하는 모습부터 현장에서의 태도까지 일거수일투족을 흡수 중이다. 조대희는 “저는 원래 제 연기만 신경 썼는데 한 장면이 완성되기까지 동료 배우와 스태프까지 다 신경 써야 하더라. 그리고 연기를 마쳤다고 작품이 끝이 아니라 관객에게 가기까지 끝까지 아껴줘야 한다는 걸 배웠다”고 말했다.

영화 ‘3670’을 마친 조대희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레이디 두아’로 돌아올 예정이다. 더불어 신예인 조대희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전 항상 작품 속에 살아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진실한 배우가 되고 싶죠. 인간 조대희로서는 누군가 기댈 수 있는 언덕이 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항상 응원해주시는 부모님 감사하고, 하정우 선배님 사랑합니다!” sjay09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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