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키키의 등장은 파격이었다. ‘칼각’의 군무보다 ‘자연스러움’을 추구했다. 이는 일종의 도전이자 모험이었다. 이게 통했다.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 리스너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감성적인 노래, 청량한 음색은 물론 대자연의 신비로움마저 묻어 나오는 이들의 데뷔곡 ‘아이 두 미’는 4개월 만에 유튜브 조회수 1347만 회(8일 기준)를 기록한 건 물론 인기급상승 동영상 1위를 기록했다. 제34회 서울가요대상 신인상을 받을 만한 자격을 갖췄음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키키는 지난달 21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서울가요대상 시상식을 앞두고 스포츠서울과 인터뷰를 가졌다. 키키 하음은 “저희가 데뷔하면서 너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엄청 놀라고 있다”며 “앞으로 더 다양한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신인 브랜드 평판 1위를 4개월 연속 이어가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지유 역시 “많은 사랑을 주시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겠다. 보내주신 성원에 더 좋은 음악에 보답하고 싶다”고 밝혔다.

멤버들의 젠지미(GenZ 美)가 흘러 넘친다. 탄탄한 라이브는 물론 술래잡기, 가위바위보 등 재치 넘치는 안무로 키치한 스타일링으로 무대 위 존재감을 뽐냈다. 수이는 “틀에 갇힌 모습보다 있는 그대로를 추구하려 한다. 꾸며내려고 하지 않는다. 저희 나이대의 자연스러움을 담으려 한다”며 “뮤직비디오를 찍을 때도 저희가 노는 모습이 담겨 있어서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해 데뷔한 신인 가운데 ‘서가대’에서 가장 빠른 시간에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무대에 오른 키키는 “데뷔한 지 몇 개월 되지 않았는데 과분한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신인상이 데뷔하고 한 번밖에 못 받는 건데 받을 수 있어 영광이다. 이 상이 부끄럽지 않도록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키야는 “사실 서울가요대상 무대에 선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 라인업에 쟁쟁한 선배들이 많아 보고 놀랐다. 같이 서는 것만으로도 벅차다”고 전했다.

약4시간 동안 진행된 ‘서가대’ 무대를 함께 한 것만으로도 이들은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하음은 “서가대 무대에 오른 아티스트 선배 무대를 보면서 ‘저기서 저런 안무를 하는구나’하고 배울 점이 많았다. 더 존경하게 됐다”고 밝혔다. 수이 역시 “변진섭 선배님의 ‘숙녀에게’ 같은 추억의 노래는 듣기만 해도 좋았다”고 웃어 보였다.

이런 키키의 태도가 성장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지난 4월 5일 MBC ‘쇼 음악중심!’에서 ‘아이 두 미’로 첫 지상파 음악방송 1위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 역시 이런 성장 속도의 반영이다.

키야는 “예쁜 걸 그룹보다 실력으로 흠잡을 게 없고, 무대를 즐긴다는 평가를 듣고 싶다”며 “음악을 사랑하고 춤을 좋아하는 그룹이구나 했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유도 “대중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독보적인 그룹으로 대중에게 인식됐으면 한다”며 “저희가 이 직업을 선택함으로써 목표가 대중에게 좋은 에너지 전해드렸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하나씩 만들어 가보겠다”고 덧붙였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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