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데뷔 4개월 만에 ‘제34회 서울가요대상’ 신인상을 수상한 하츠투하츠(Hearts2Hearts)는 올해 K팝 신인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성장한 팀으로 평가받는다. 두 장의 싱글로 음악방송 1위에 신인상 트로피까지 거머쥐었다. 빠르고 강렬했다. 그만큼 준비돼 있었다.

리더 지우는 신인상 소감을 묻자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말했다. “신인 때만 받을 수 있는 상이잖아요. 꿈을 이루게 해주신 팬분들께 감사해요. 그래서 더 소중해요.”

SM엔터테인먼트가 5년 만에 선보인 걸그룹 하츠투하츠는 균형 잡힌 실력과 퍼포먼스를 기반으로 ‘SM 걸그룹’이라는 이름값을 증명하고 있다. 여덟 명 전원 10대로 구성됐지만, 이미 탄탄한 재능을 갖췄다는 평이다. 이안은 “SM 선배님들의 에너지를 물려받아서 저희도 멋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음악이 매력적이다. 데뷔곡 ‘더 체이스(The Chase)’는 몽환적 사운드 위에 ‘내 길은 스스로 만들어가겠다’는 주체적인 메시지를 녹였다. 하츠투하츠의 정체성이다. 새 싱글 ‘스타일(STYLE)’에서는 전혀 다른 스타일을 시도했다. 발랄한 보컬이 이끄는 업템포 댄스 트랙으로, 무한한 장르 소화력을 증명했다. 실제로 스텔라는 “처음 노래를 듣고 ‘스타일’만의 통통 튀는 매력을 잘 전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스타일’은 해외 매체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영국 유포리아는 “‘스타일’을 몇 번 듣고 나면 이 노래에 완전히 빠져든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며 “밝고 부드러우며, 힘을 주지 않아도 매력적인 음악이 될 수 있다는 목표를 정확히 이뤄냈다”고 호평했다. 미국 엔비 미디어는 “과거의 K팝을 연상시키는 사운드와 현대적인 에너지가 만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며 유기적인 구성을 짚었다.

‘스타일’의 진가는 무대에서 극대화된다. 셔플 댄스, 페어 안무 등 다채로운 구성과 온전히 무대를 즐기는 멤버들의 상큼한 표정이 어우러지며 곡의 매력을 높인다. “무대에 오르기 전 항상 ‘파이팅’ 구호를 외친다”는 예온의 말처럼 돈독한 팀워크가 무대에 반영된 효과다. 카르멘은 “저희가 부족한 점을 느끼면, 서로 피드백하고 함께 대화하며 개선해 나간다”고 설명했다.

화기애애한 팀워크는 인터뷰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에이나는 “사실 여덟 명 모두 너무 친해서 조용할 틈이 없다”면서 “소통은 예온이가 제일 잘한다. 재미있는 밈을 많이 알려준다”고 밝혀 멤버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하츠투하츠의 미래는 이들의 설레는 눈빛처럼 밝다. 주은은 “지금까지 보여드린 에너지를 다양한 콘셉트와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다”고 바랐고, 유하는 하츠투하츠의 40년 뒤를 상상해달라는 요청에 “선배님들이 K팝의 길을 잘 다져온 것처럼, 하츠투하츠도 더 넓은 세계에 K팝을 알리겠다”고 다짐했다.

신인상에서 시작한 하츠투하츠의 최종 꿈은 무대 위 가장 높은 자리다. 다음 목표를 묻는 마지막 질문에 멤버들의 대답은 하나였다. “대상 받기요!” 하츠투하츠가 그 꿈을 실현할지 기대된다. roku@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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