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저에 대한 신뢰가 있어서 부르셨다고 생각해요. 감사할 따름이죠.”
강승윤이 제34회 서울가요대상 MC에 나섰다. 첫 MC 도전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안정감이 있었다. 동시에 위트가 넘쳤다. 연예계 데뷔 14년이라는 경력에서 나오는 ‘선배’ 모먼트로 좌중을 휘어잡았다. 위화감 없이 웃음을 끌어내 호평이 자자했다.
강승윤은 지난 21일 인천광역시 인스파이어아레나에서 스포츠서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스포츠서울 창간 40주년을 맞아 열리는 ‘서울가요대상’에 MC로 서게 돼 너무 영광스럽다”며 “제가 경험이 있는 MC도 아닌데 불러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번 서울가요대상의 메시지는 ‘커넥트’였다. 강승윤은 음악을 통해 과거-현재-미래를 이을 수 있다고 의미를 짚었다.
“제가 음악을 처음 시작했을 때 강산에 선배님 음악 커버로 시작했어요. 그렇게 하다 보니 송창식, 김현식, 김광석 선배와 같은 내로라하는 선배 음악을 공부하게 되더라고요. 그게 저희 음악에도 영향을 미쳤죠. 제가 혼자 있을 때 ‘비처럼 음악처럼’ 같은 서정적인 노래를 많이 불러요. 그때 음악만큼 솔직하고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음악을 저희가 지금 우리들이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강승윤의 음악은 장르에 한계를 두지 않는다.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 능력 덕분이다. 발라드, 록, 힙합, 트랩, 댄스, 포크, 어쿠스틱 등 다양한 장르를 시도한다. 현재 작업 중인 솔로 앨범에 대해 강승윤은 “1집 때도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웠던 게 앨범 속에 다양한 장르로 채우려 했다. 청자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곡 한 곡은 있을 것이란 생각에 그렇게 작업했다”고 덧붙였다.

강승윤을 언급할 때 ‘슈퍼스타K’에서 부른 ‘본능적으로’를 빼놓을 수 없다. 강승윤은 웃음부터 터뜨렸다. 그는 “사실 예전 영상을 보면 한없이 부끄럽게 느껴진다. 그때는 최선을 다한 무대였지만, 지금 봤을 때는 보컬 등 거친 부분이 많다”면서도 “그때 다듬어지지 않은 감성을 좋아해 주신 분들이 있다. 그런 부분을 음악에 녹여야겠다 싶을 때 ‘흐린 눈’으로 가끔 본다”고 웃어 보였다.
하반기 위너 활동에 대한 기대도 부탁했다. 강승윤은 “3년 3개월 만에 콘서트를 한다. 시간 내서 와주시면 저희 후회하지 않는 공연을 선보이겠다. 꼭 함께 해주시고, 많은 기대를 하고 봐달라”며 “이후 방송 활동 등 불러주시는 곳이 있다면 어디든 찾아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연기 활동은 당분간 보류할 생각이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2011) 이후 연기 활동에 대한 기대감에 대본도 들어오지만, 음악에 집중하려 마음을 굳혔다.
“음악을 오랫동안 기다려준 팬들이 많아서요. 음악을 먼저 들려드리는 게 맞을 거 같아요. 어렸을 때는 막연하게 차트 1위 하고 슈퍼스타가 되겠다는 꿈이 있었죠. 이제는 꿈이 바뀌었어요. 제 앨범을 다 안 들으셔도 되니까 듣다가 걸리는 음악이 있으시면 플레이리스트에 담아 주셨으면 해요. 그게 제 음악 인생을 길게 봤을 때 그런 아티스트가 돼야겠다는 생각이 크네요.”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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