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특별취재단] 40. 공자는 40세를 불혹(不惑)으로 명명했다. 세상에 유혹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어쩌면 유혹이 가장 거센 시기라는 점에서 비롯한 현자의 판단일지도 모른다. 서울가요대상을 주최하는 스포츠서울은 불혹의 정신이 필요한 나이가 됐다.

K팝은 전 세계를 유혹 중이다. 한국인이 가진 매력이 전 세계를 호령하는 중이다. 그런 가운데 유혹의 아이콘이라 할 국내 가수들이 스포츠서울 창간 40주년의 숫자 ‘40’에 대해 각자의 해석을 내놓았다.

MC를 맡은 위너 강승윤은 “사람의 나이로 40이면 인생에서 중·후반기의 시작이다. 20대와는 또 다른 게 열린다”며 “스포츠서울이 40주년을 맞아 새로운 전성기의 시작을 열 것 같다. 저도 이 기운을 받아 전역 후 새로운 챕터를 맞이해보겠다”고 말했다.

4관왕을 차지한 영탁은 “제 일복이 40살에 가까워지면서 터졌다. 그런 만화 같은 삶 속에서 살게 해준 의미 있는 숫자”라고 밝혔다. 키키 지유는 “40은 지혜롭고 너그럽고 현명한 느낌이 드는 숫자다. 모든 걸 안정적으로 바라보고 성숙해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40의 발음을 통해 색다른 의미도 짚었다. 키키 이솔은 ‘40’을 ‘사공’으로 읽은 뒤 “키키라는 배에 다섯 명이 각자 사공으로 한 멤버가 돼 배를 저어갔으면 한다”고 답했다. QWER의 마젠타는 “QWER의 숫자가 4개고, 멤버도 4명이다. 4명이서 영(0)원하자는 의미로 생각해 봤다”고 말했다.

자신의 미래를 담기도 했다. 도영은 “40살이 되면 지금까지 못 해봤던 걸 해볼 것 같다.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 할 수 있는 것들이 줄어들 것으로 생각하지만, 지금은 할 수 없어도 40살 때 할 수 있는 게 새롭게 생기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피원하모니 기호는 “제 로망이 프랑스 남부 바닷가에서 사는 거다. 바다를 보면서 영감을 얻고, 음악을 하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제로베이스원 건욱은 “40대에는 수염을 기르고, 바이크를 타고, 해안 도로를 달리고 싶다”고 소망했다.

멤버들과의 영원한 우정을 다짐하기도 했다. 엔시티 위시 리쿠는 “데뷔 40주년에도 엔시티 위시를 할 수 있으면 너무 좋을 것 같다. 그때도 무대에서 여섯 명이 다같이 춤을 췄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남겼다. 피프티피프티 문샤넬은 “어렸을 때 아버지가 마흔 살 생일 파티를 성대하게 하시는 걸 보면서 중요한 나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마흔 살에도 멤버들과 계속 음악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40년’의 의미도 말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휴닝카이는 “40주년이 시간의 역사가 뜻깊다. ‘40’으로 딱 떨어질 때 시상식에 참여해 신기하다”고 말했다. 아일릿의 윤아는 “커버 무대를 보니 40년 동안 많은 아티스트가 걸어갔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킥플립의 계훈은 “40년 동안 활동하신 수많은 선배님을 생각하면서 한 획을 그어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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