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존 윅’과 비교 자체가 영광이죠”

배우 소지섭이 동생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담은 ‘광장’과 반려견의 죽음 이후 복수를 담은 배우 키아누 리브스의 영화 ‘존 윅’과 차별점에 대해 “투박하지만 강하고, 임팩트 있고, 시원한 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소지섭은 최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서울과 만났다. ‘광장’은 스스로 아킬레스건을 자르고 조직을 떠났던 기준(소지섭 분)이 조직의 2인자였던 동생 기석(이준혁 분)의 죽음으로 11년 만에 돌아와 복수를 펼치는 누아르 액션물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광장’은 지난 9일 OTT 순위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 기준 전 세계 44​개 국가에서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글로벌 TOP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2위에 등극했다. 소지섭은 “아직 체감하는 인기는 없다. 관객 수나 시청률은 바로 느낌이 오는데 ‘2위’라고 말씀해주시지만 저에게 어떤 의미가 와 닿진 않는다. 잘 되고 있다니 다행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광장’은 기준이 동생의 죽음에 대한 배후를 찾아 나서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동생을 죽인 범인과 그에 얽힌 배후들을 한 명씩 처단하고 나선다. 공개 이후 키아누 리브스의 복수극 ‘존 윅’ 시리즈를 연상하게 한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소지섭은 “제가 누아르 장르를 좋아해서 그렇게 비교되는 것 자체가 재밌고 감사하다”며 “그렇게 봐주신다는 건 그만큼 좋게 보셨다는 거 아닐까. 저도 재밌게 잘 봤다”고 말했다.

소지섭은 ‘광장’으로 ‘회사원(2012) 이후 13년 만에 액션물로 대중 앞에 돌아왔다. 누아르를 좋아하는 소지섭에게 ’광장‘은 운명 같은 작품이었다. 소지섭은 “어떤 내용인지 전혀 모른 채로 대본을 받았다. 저에게 대본이 가장 먼저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누아르 장르 자체가 굉장히 귀하고, 제작도 안 된다. 제가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더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장르에 충실한 ‘광장’은 총 7부작에 그야말로 액션을 ‘꽉꽉’ 채워 넣었다. 소지섭은 “기준의 액션이 끝까지 많은 사람을 해쳐나간다. 감독님과 의견을 주고받은 것은 ‘뒤로 물러나지 말자’였다. 전개되는 과정에 있어서 앞으로 직진만 하는 액션이 좋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일대다수의 액션신이 여러 차례 등장해 공간 활용 역시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였다. 소지섭은 “어쩔 수 없이 많은 인원이 모이게 되면 ‘멈칫’하는 것들이 보일 수밖에 없다”며 “그런 장면에서 기준이 자연스러워지려면 강하고, 세 보이는 느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다만 일각에선 총을 맞아도 죽지 않는 기준을 두고 ‘좀비물 같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소지섭은 “드라마니까요”라고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마무리는 지어야 하니까”라며 “치료받는 장면이 잠깐 나오긴 하지만 대부분 배제했다. 그러다 보니 더 불사신처럼 비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소지섭에게 가장 좋아하는 장르, 가장 자신 있는 장르는 모두 ‘누아르’다. 동시에 애정하는 만큼 고민도 필요했다. 소지섭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광장’은 새로운 얼굴을 보여드리고 싶다기보단 그냥 제가 하고 싶은 작품이었다. 제게 어울리는 걸 해보고 싶었다”며 “새로운 얼굴을 찾는 게 계속 고민인 것 같다. 30년 정도 하면 ‘연기 천재’가 될 줄 알았는데”라고 웃음을 보였다. sjay09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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