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사직=김동영 기자] “기대하지 말라고 했는데, (문)동주가 잘 던지더라.”
한화 김경문(67) 감독이 웃었다. 문동주(22)가 시원한 피칭으로 부활을 알렸다. 부상은 이제 문제가 없다. 선발 복귀를 위한 과정을 착착 밟고 있다. 스피드로 놀라게 했다. 사령탑은 다른 쪽을 봤다.
김경문 감독은 1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전에 앞서 “동주가 던질 때 팔 스윙이, 작년에 좋았을 때보다 더 좋더라. 내일(14일) 다시 등판한다. 또 보겠다”고 말했다.

또한 “등판 전에 ‘기대하지 말라’고 했는데 좋은 투구했다. 구속은 원래 빠른 투수 아닌가. 팔 스윙이 내 생각보다 좋았다. 작년에 와서 안 좋을 때 모습도 봤고, 좋을 때 모습 역시 봤다. 그저께 피칭은 거의 베스트였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문동주는 11일 문학 SSG전에 등판해 1이닝 1안타 1볼넷 2삼진 무실점 호투를 뽐냈다. 최고 시속 159.7㎞까지 나왔다. 그야말로 강속구다. 시속 160.1㎞라는 KBO리그 역대 최고 구속을 보유한 투수다. 육박하는 공을 뿌렸다. 그것도 시범경기에서 나왔다.

2024시즌 21경기 111.1이닝, 7승7패, 평균자책점 5.17을 기록했다. 풀 타임 선발로서 좋은 모습을 기대했으나 미치지 못했다. 어깨에 탈이 나면서 시즌도 일찍 접었다. 시즌 후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도 나서지 못했다.
겨우내 재활에 전념했다.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어깨 재활은 끝났다. 몸 상태는 거의 100%다. 지난시즌은, 후반기 뭔가 길을 찾다가 마무리했다. 올해는 달라야 한다”고 각오를 다진 바 있다.

착실히 캠프를 치렀다. 공도 던졌다. 그리고 11일 실전에 나섰다. 시범경기라고 하지만, 건강하게 마운드에서 자기 공을 던졌다는 점이 중요하다. 사령탑 눈에 ‘팔 스윙’이 보였다. “확실히 좋을 때 모습이 보였다”며 반색했다.
한화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야 한다. 라이언 와이스-코디 폰세 외국인 듀오에 ‘토종 에이스’ 류현진이 있다. 프리에이전트(FA)로 엄상백도 데려왔다. 남은 한 자리는 당연히 문동주 몫이 돼야 한다.
첫 등판은 누가 봐도 성공적이다. 두 번째 등판이 또 기다린다. 어떤 모습을 보일까. 조금 더 길게 던질 수도 있다. 김 감독은 “아직 이닝이나 투구수 등은 미정”이라 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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