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멜버른=김민규 기자] “팀이 가을야구 가도록 내 역할을 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안정된 선발진이 필요했다. 한화는 빠르게 움직였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엄상백(29)을 ‘4년 총액 78억원’에 영입했다. 선발진을 강화했다. 지난해 이루지 못한 ‘가을야구’ 진출에 다시 한 번 도전한다. FA ‘이적생’ 엄상백 각오도 남다르다. 엄상백은 “내 역할을 확실히 하겠다”며 다짐했다.
한화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호주 멜버른에서 만난 엄상백은 “감독님이 일본 마무리 캠프에 초청해줘서 적응하는데 도움이 됐다. 좀 더 빨리 팀에 스며들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형들도 다 잘해준다. (류)현진이형, (이)태양이형 뿐만 아니라 (채)은성이 형, (최)재훈이형, (이)재원이형도 다른 팀에서 처음 왔을 때 느낌을 아니까 더 잘 챙겨주려고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두 차례 불펜 피칭도 했다. 처음에는 30개, 두 번째 피칭에는 40개를 던졌다. 몸 상태는 좋다. 강점인 제구도 만족스럽다. 구속을 더 올려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엄상백은 “몸 상태는 좋다. 어쨌든 캠프를 열흘 정도 일찍 시작해서 컨디션에 큰 문제는 없다. 날씨도 좋아서 큰 부상 위험도 없는 것 같다”며 “불펜 피칭을 두 번 했는데 제구는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진 것 같아 만족한다. 구속을 좀 더 높이면 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늘 연습하던 제구도 중점적으로 훈련하면서 많이 던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투수 전문가’ 양상문 코치도 만족스럽다. 보완할 부분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눴다. 엄상백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양 코치는 “사실 (엄)상백이도 알고 있는데 패스트볼 던질 때와 변화구를 던질 때 팔 스윙에 조금 차이가 있다. 그래서 ‘팔 스윙을 비슷하게 가져가보자’고 했다”며 “구종으로 타자들의 눈을 속이는 것도 잇지만 투구 폼이 똑같아야만 제대로 속일 수 있다. 다른 팀에서도 상백이에 대해 알고 있으니깐 이 부분을 보완하자고 했다. 잘 준비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상백이 잘 할 거다.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엄상백은 지난해 커리어 최다인 13승(10패)을 수확했다. 선발로 자리를 잡은 최근 3년간 82경기에서 408.2이닝을 던지며 31승 18패 평균자책점 3.88을 기록했다. 매년 ‘10승’은 할 수 있다는 ‘계산이 서는’ 전력이다.
물론 계약 첫해 부담감은 있을 수 있다. 그래도 부상 없이 풀타임을 뛴다면 기회는 온다며 마음을 다잡는 모습이다.
엄상백은 “(FA계약 첫해) 당연히 부담감은 있다. 이로 인해 경기에 차질이 있으면 안 된다. 최대한 부담감을 안 가지려 한다”며 “팀이 가을야구 가는 게 최우선 목표다. 그리고 작년처럼 아프지 않고 풀타임 선발을 하고 싶다. 지난해 FA 시즌이었는데 처음에 너무 안 좋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그런데 버티다 보니 13승하고 좋은 계약도 하게 되더라. 하던 대로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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