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V리그 여자부가 예측 불허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하위권 팀들의 반격 덕분이다.
올스타전 휴식기 후 재개된 V리그 여자부에서는 7일부터 11일까지 5일 연속 5세트 경기가 이어졌다. 전반기까지만 해도 흥국생명의 독주와 현대건설의 추격, 정관장의 연승으로 도배됐던 흐름이 순식간에 달라진 모습이다.
하위권 팀들이 갑자기 경기력을 끌어올린 덕분이다. 휴식기를 통해 팀을 정비하고 체력이 떨어졌던 선수들이 회복하면서 리그 전체의 공기가 달라졌다.
최하위 GS칼텍스는 7일 흥국생명을 상대로 연패를 끊은 데 이어 10일 정관장전에서도 풀세트까지 가는 저력을 선보였다. 비록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하긴 했지만 전반기의 무기력했던 경기력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전반기에 주춤했던 실바가 몸 상태를 끌어올리며 두 경기에서 무려 100득점을 기록하는 ‘미친 활약’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도 마찬가지다. 6위에 머무는 한국도로공사는 8일 현대건설을 상대로 5세트까지 끌고 가는 힘을 발휘했다. 2-3 패했으나 가능성을 남겼고, 11일에는 흥국생명을 풀세트 접전 끝에 잡아냈다. 그것도 원정팀이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삼산월드체육관 원정 경기였다. 니콜로바, 강소휘, 배유나, 타나차 등이 고르게 활약하고 신인 세터 김다은이 두 경기 연속 주전으로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후반기 반등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5위 페퍼저축은행의 행보도 심상치 않다. 9일 IBK기업은행 원정에서 승리하며 3라운드 막바지의 기세를 이어 나갔다. 페퍼저축은행은 3라운드 마지막 두 경기에서 정관장과 풀세트 접전 끝에 패했고, 현대건설을 잡았다.
이 흐름이 지속되면 V리그 순위 싸움은 더 흥미롭게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4위 기업은행(32점)까지 봄 배구 마지노선에 있지만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 있는 만큼 하위권 팀이 극적인 반전을 만들어낼 여지도 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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