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l 전주=고봉석 기자]전주시가 10년 앞을 내다본 영화영상산업 비전을 제시했다.

단순 촬영도시에서 한발 더 나아가 기획·제작·투자까지 이뤄지는 명실상부한 영상산업도시로 나아가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주국제영화제로 대표되는 독립·대안영화뿐 아니라 대한민국 주요 상업영화, 나아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인 영화가 촬영되는 도시로 만들어서 관광산업과 지역경제로 연결되도록 만들 계획이다.

지난 2000년 시작돼 디지털·대안·독립이라는 온전한 색깔을 지켜온 전주국제영화제는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와 전세계가 주목하는 영화제로 성장했다.

올해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에는 한국영화 공모에 1513편, 국제경쟁부문 공모에 81개국 747편이 출품돼 각 부문 역대 최다 출품 수를 기록했으며, 열흘간 43개국 232편의 다양한 영화가 상영됐다.

여기에 전주는 수많은 영화가 촬영된 영화촬영지로도 주목받아 왔다.

우리나라 최초의 제대로 된 컬러영화인 선화공주(감독 최성관, 1957년)를 비롯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4관왕에 빛나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등 수많은 영화가 전주에서 촬영됐다.

이는 시가 지난 2008년 4월 지방자치단체로는 최초로 전주영화종합촬영소를 개관해 운영해온 점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시는 또 대안·독립·예술영화의 산실인 전주국제영화제를 개최한 도시답게 (재)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 (재)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 함께 독립영화 등의 후반제작도 지원해왔으며, 과거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영화 효과음원의 국산화를 위해 ‘한국형 영화 효과음원 DB’도 구축했다.

시는 이러한 강점을 살려 새로운 글로벌 영화촬영 거점을 추가 조성하고, 대한민국 미래 영화영상기술을 선도해나갈 계획이다.

먼저 시는 지역경제 파급력이 큰 영화 로케이션을 유치하기 위해 완산구 상림동과 전주 북부권(덕진구)에 새로운 촬영거점을 조성키로 했다.

전주영화종합촬영소가 위치한 상림동에는 탄소중립 촬영단지를 조성해 지속 가능한 영화 제작 환경을 만들고, 북부권에는 쿠뮤필름 아시아 제2 스튜디오를 유치해서 국제적인 경쟁력 갖춘 글로벌 영화촬영 거점을 조성해 해외 촬영을 적극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동시에 시는 전문 기술 인력 양성과 영화산업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기술지원 거점 공간을 마련하고, 전주만의 ‘킬러콘텐츠’를 확보해 대한민국 영화영상산업을 선도하기로 했다.

시는 지역 영화영상 전문 기술 인력 배출을 위해 한국영화기술 아카데미를 유치하고, 지역대학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시나리오 창작과 스토리텔링, 촬영, 편집 분야 전문인력도 양성한다.

이와 함께 시는 영화영상 관련 체류형 관광을 늘리고 전주 관광지도를 넓혀 세계적인 영화관광도시로 나아가기로 했다.

시는 전주국제영화제를 세계적인 영화제로 도약시키기 위해 출품작 3000편, 상영작 300편, 관람객 20만 명을 목표로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확대한다.

또, 세계 3대 영화제 조직위원회를 초청하는 등 아시아를 넘어 세계 영화계와의 협력을 넓혀 세계적인 영화제로 만들 계획이다.

나아가 시는 문화산업진흥지구 확장을 통해 영상콘텐츠의 기획부터 창작, 유통, 소비 등 산업 활성화를 도모하고, 문화콘텐츠 IP의 확보와 사업화, 수익재투자를 통해 산업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도모한다.

시는 오는 2026년 완공 예정인 전주 독립영화의 집을 중심으로 독립예술영화의 촬영부터 상영까지 이뤄질 수 있는 원스톱 지원체계를 마련하고, 한국영상자료원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아카이브를 구축하는 등 독립영화의 메카로서의 역할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시는 100억 원 규모의 영상진흥기금과 1000억 원 규모 문화펀드를 조성해 우수한 시나리오 및 영화·드라마 제작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영화 촬영 로케이션 인센티브를 제공해 국내외 제작사들이 전주를 선택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전주만의 고유한 문화적 자산을 바탕으로 영화영상산업을 발전시켜 독립영화에서 할리우드영화까지 촬영할 수 있는 ‘글로벌 영화영상산업 수도, 전주’를 꼭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kob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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