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악재가 겹친다. 외국인 타자 교체가 ‘아슬아슬’한 상황. 선발진의 한 축도 빠졌다. 삼성이 난감한 상황이다. 버텨야 한다. 살아난 박병호(38)가 믿을 구석이다. 마운드는 ‘잇몸’의 힘이 필요하다.

삼성은 12일 왼손 이승현 말소 소식을 알렸다. 부상 때문이다. 러닝 훈련을 하다 왼쪽 햄스트링에 탈이 났다. 병원 검진 결과 재활 및 회복에 4주가 걸린다는 진단이 나왔다.

날벼락 그 자체다. 올시즌 17경기 87.1이닝, 6승 4패,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 중이다. 선발 전환 1년차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

들쑥날쑥한 감은 있다. 4~7월 월별 평균자책점을 보면 1.80-6.86-1.29-6.86이다. 아주 좋았다가, 크게 주춤했다가 하는 양상. 그래도 삼성 선발진의 한 축으로서 자기 자리를 지켰다. 삼성이 순위표 최상단에서 경쟁할 수 있는 원동력 가운데 하나다.

이런 이승현이 자리를 비운다. 지난 6일 한화전이 마지막 등판이다. 이 자리를 채울 누군가 찾아야 한다. 단순히 한 번 투입할 임시선발이 아니다. 길게 봐야 한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후보를 들자면 황동재다. 지난 6월30일 KT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다. 이후 불펜에서 던지는 중이다. 다시 선발로 들어갈 수 있다. 이외에 최채흥이 있고, 전역 후 쓴맛을 본 김윤수도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

외국인 타자는 조마조마한 상태다. 루벤 카데나스가 허리 부상에 시달리면서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 르윈 디아즈와 합의까지는 했다. 포스트시즌에 기용하려면 15일까지 등록해야 한다. 비자 발급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이종열 단장은 “비자 발급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만에 하나 15일까지 등록이 안 될 수도 있다. 낭패다. 일단 삼성은 그쪽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물론 카데나스의 몸 상태 체크도 계속하는 중이다. 아직 허리 상태가 호전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KT와 NC를 만나는 주간 일정이다. 5강 싸움에 온 힘을 쏟고 있는 팀들이다. 삼성도 쉽게 상대할 수 없다. 심지어 KT에는 상대 전적에서 밀린다. 100% 전력으로 붙어도 부족할 판에 구멍이 뚫린 상태로 맞이한다. 부담이다.

그나마 박병호가 살아난 점이 반갑다. 11일 광주 KIA전에서 홈런 두 방을 때리며 3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실로 오랜만에 터졌다. 몰아치기에 능한 선수다. 페이스를 이어갈 수 있다. 지금 삼성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진만 감독은 “벌어진 일은 어쩔 수 없다. 지금 있는 선수들로 잘 이끌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실은 바꿀 수 없다. 그래도 거의 모든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아쉬움은 있지만, 무너진 것은 아니다. 이제 버티기 모드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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