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김동영 기자] “처음이다.”

SSG 이숭용 감독이 치열한 순위 싸움에 혀를 내둘렀다. 커리어야 차고 넘치지만, 감독은 올시즌이 처음이다. ‘초보 감독’으로서 어려움을 적잖이 느낀다. 그래도 끝까지 간다.

이숭용 감독은 23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T전에 앞서 “이런 치열한 순위 싸움은 처음이다. 매일 바뀌지 않나. 지금 턱걸이 상태다. 올라가면 2~3등까지 가고, 손을 놓으면 7~8위다. 여러 팀이 걸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 때나 단장 때와 다르다. 선수는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받아들이면 된다. 단장은 한 발 떨어져 있다. 감독은 현장에서 직접 데미지가 온다. 계속 고민하게 된다. 정말 어려운 자리다”고 덧붙였다.

SSG는 21일 키움전 패배로 시즌 46승 1무 46패, 승률 0.500을 기록하게 됐다. 순위는 6위다. 계속 5위를 유지했는데 NC에게 내줬다. 승차 0.5경기다. 얼마든 바뀔 수 있다.

넓게 보면 각 순위별 승차가 크지 않다. 2~7위가 ‘다닥다닥’ 붙은 상태다. SSG도 3위 혹은 2위까지도 올라갈 수 있다. 떨어지면 7위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뜻도 된다. 감독 첫 시즌에 역대급 순위 싸움의 중심에 섰다.

이숭용 감독은 “그러니까 야구라는 스포츠가, 실패가 없는 스포츠는 아니지 않나. 실패를 줄여야 하는 종목이다. 운도 많이 작용하는 것 같다.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 운도 따라온다고 하니,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타니 이야기도 꺼냈다. “행운을 위해 쓰레기도 줍고, 좋은 일 많이 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더라. 어린 나이부터 깨어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감독도 운이 많이 작용한다. 나도 착한 일 더 많이 해야겠다”며 웃었다.

그만큼 간절하다는 뜻도 된다. 잘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다. 뜻대로 안 되니 문제다. 어쨌든 잔여 시즌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이숭용 감독은 “진짜 고민 많이 한다. 생각도 많다. 감독은 결과로 평가받는 자리 아닌가. 어떤 결과가 됐든, 최종 판단은 내가 하는 것이니까 받아들여야 한다. 쉽지 않다. 50경기 정도 남았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선수들과 커뮤니케이션 계속하려고 한다. 코치들 의견도 많이 듣는다. 팀으로 싸워야 이길 확률도 높다. 과정에서 많은 것을 느낀다. 지면 잠도 못 자고 복기하게 된다. 선수들에게 농담도 하고, 다독이기도 하면서 지내는 것 같다. 정신 없다”고 설명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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