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음주 뺑소니’ 혐의로 검찰로 송치된 김호중에 대한 일부 팬들의 옹호가 이어지고 있다. KBS 청원 게시판에서 “김호중 영구퇴출”에 대한 글이 올라오자, 이에 대해 맞불 성격으로 글을 올리며 팬들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시청자 한모씨는 지난달 26일,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 ‘김호중 가수 퇴출에 관한 반박내용. 약 100억 기부 나눔의 선한 영향력인 김호중 아티스트’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이글에는 현재(1일 오후 2시 기준) 1139명의 동의를 받아 KBS가 답변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한씨는 “팬들이 지금까지 4년 동안 약100억 가까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 나눔을 실천해 올 수 있음은 그가 가진 이름의 선한 영향력인 것이기에 가능한 것”이라며 “국가에서 어려운 이웃들에게 보조가 있다고 하지만, 국가 세금만으로는 어려운 이웃들을 보살피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이렇게 재능있고 더불어 삶의 휴머니즘을 가진 아티스트의 존재는 너무나 소중한 것”이라며 김호중에 대한 옹호를 펼쳤다.

즉, 김호중이 아니었다면 팬들의 기부가 없었을 것이라 논리를 펼쳤다. 가수로서의 김호중 능력을 높이사야 한다는 것이다. 또 국가가 못한 일을 김호중이 했다며 김호중에 대한 성찬을 늘어놓았다.

한씨는 “이러한 아리스팬들에 눈물겨운 사회 선한 영향력은 천재 음악가로 태었났지만서도, 부모마저 뒷바침을 제대로 못해주고 트바로티 김호중이 속한 소속사마저도 제대로 뒷바침을 못해주어서, 오히려 아리스팬들이 사라져 갔던 트바로티의 재능 불씨를 사랑으로 15만명의 수많은 사명자들이 모여서, 트바로티의 재능 불씨를 살려서 힘겹고 어렵게 대한민국의 위상을 세계로 드러내기 위한 노력과 열정이 오늘에까지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김호중이 콘서트를 강행한 것 역시 개인의 이익보다 대중을 위한 것이라고 두둔했다.

한 씨는 “이번 사태에서 트바로티는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 거짓으로 시간을 끈 것이 아니라, 세계 최초의 ‘세계 4대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앞두고, 트바로티 김호중 하나를 보고 세계 4대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소프라노 프리마돈나들의 시간과 공간의 ‘약속’이 너무나 컸기 때문에, 자신 한사람이 공연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그분들에게 너무나 큰 민폐를 끼치는 것이기에 크나큰 갈등 속에서 내린 어려운 ‘선택’이었을 것이라 본다”고 옹호했다.

그러면서 “트바로티 김호중은 대체불가의 천재적 아티스트다. 한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한 실수가 엄청난 여론과 대중의 질타를 받고 있다”며 “이번 한가지 실수로 인하여 트바로티 김호중의 지금까지의 모든 선한 삶을, 송두리째 난도질하는 마녀사냥과 같은 언론과 대중은 조금은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러한 한씨의 바람과는 달리 김호중에 대한 사법 처리는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김호중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사고후미조치, 범인도피교사 혐의를 적용해 김호중을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김호중은 지난달 9일 오후 11시 40분경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채 운전하다 반대편 도로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 등을 받는다.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종용한 혐의 등도 받고 있어 실형이 불가피하다는 법조계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편 김호중의 ‘음주 뺑소니’ 혐의가 뚜렷해 지면서 김호중에 대한 기념물도 하나씩 철거되고 있다. 모교인 김천예고는 교내 쉼터 누각에 단 ‘트바로티 집’ 현판과 김호중 사진 등을 철거했다. 김천시가 지난 2021년에 2억원을 들여 조성한 ‘김호중길’에는 지난해 1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은 바 있으나, 비난 여론이 거세지면서 김천시에 철거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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