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3차·4차 공격이 있을 수 있다. 할 수 있는 것 다해서 대비하겠다.”

DDos(디도스)가 국내 대표 e스포츠 리그로 손꼽히는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에 직격탄을 날렸다. 25일과 28일 이어진 디도스 공격으로 LCK 스프링 경기가 중단됐고, LCK 측은 3차, 4차 공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이후 남은 경기를 비공개 녹화방송으로 전환키로 결정했다. 일각에선 리그 중단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LCK 측은 상황을 지켜본 후 경기를 재개하겠다는 입장이다.

28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롤 파크에서 열린 T1과 피어엑스의 ‘2024 LCK’ 스프링 2라운드 맞대결에서 다시금 디도스 공격으로 인한 네트워크 불안정 현상이 발생하면서 1세트는 계속해 지연됐고, 2세트는 결국 녹화중계 됐다.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25일 디플러스 기아와 DRX 경기에서 처음 디도스로 의심되는 공격이 발생했고, 경기는 중단과 재개를 반복한 끝에 7시간여 만에 끝났다. 같은 날 예정됐던 광동 프릭스와 OK저축은행 브리온의 경기는 취소됐다 26일 온라인으로 진행, 녹화중계했다.

연이은 디도스 공격에 리그를 주관하는 LCK 측은 우선적으로 오는 2일까지 진행되는 6주차 경기를 비공개 녹화 방송을 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현재 경찰에 수사를 의뢰, 문제해결에 나섰다.

LCK 관계자는 “경찰에 수사의뢰를 했다. 다만 군사기밀 같은 경우라면 모를까, 범인을 특정해 잡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범인이 직접 협박하지 않는 한 잡을 방법은 없다”며 “3차, 4차 공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을 모두 동원해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5일 1차 공격이 있은 후 대비를 한 상태에서 경기를 재개했지만 2차 공격을 막을 수 없었다. 1차와 다른 패턴으로 공격해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1차 공격이 있은 후 서버 용량을 100만명이 동시에 접속해도 될 정도로 설정했음에도 불구하고 패턴을 바꿔 2차 공격을 일으켰다”며 “대비를 하고 경기를 재개한 것인데 용량이나 대역폭을 늘리는 방법은 안될 것 같다. 단 기간에 끝날 싸움이 아닌 것 같다.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토로했다.

팬들 사이에선 ‘왜 로컬 서버를 구축하지 않았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 관계자는 “서버가 글로벌 전체로 연결돼 있다. 글로벌에서 구축해 놓은 서버에서 벗어나 자체 운영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며 “또 글로벌팀 협조 없이는 운영에 어려움이 따른다. 디도스 공격에 대한 대비도 글로벌팀과 함께 할 수밖에 없다. 단 이번 기회에 여러 방법을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현재 LCK 측은 6주차를 포함해 스프링 시즌에 남은 경기를 잠정적으로 비공개 녹화방송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하면서 29일과 3월 1일 입장권은 모두 환불키로 했다. 별도 공지전까지 LCK 입장권 판매는 하지 않는다. 다만 팬들을 마냥 기다리게 할 수 없는 만큼 철저한 대비로 다시 경기를 재개하겠다는 각오다.

LCK 관계자는 “우선 이주는 녹화방송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경기 재개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분명한 것은 팬들을 마냥 기다리게 하진 않을 것이다.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써서 빠른 시일 내에 경기를 재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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