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 기자]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OTT 하이틴 드라마들이 점점 막장 기류를 형성해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9일 공개되는 김지연(보나),장다아 주연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이 대표적이다. 이 드라마는 매달 투표로 등급을 매겨 가장 낮은 F등급은 학교폭력 피해자가 되는 백연여고에서 학생들이 가해자와 피해자, 방관자로 나뉘는 과정을 그렸다. 학교폭력,왕따,등급 등 폭력적이고 서열 중심적인 사회를 그린다.

하반기 공개 예정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하이라키’도 10대들의 어두운 면을 그린 ‘하이틴 막장극’이다. ‘하이라키’는 상위 0.01%가 주도하는 주신고등학교에 전학생이 입학한 후 이들의 세계에 균열이 생기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아역 배우 출신 노정의, tvN ‘일타 스캔들’(2023)로 얼굴을 알린 이채민 등이 출연한다.

‘하이틴 막장 드라마’는 지난해부터 OTT플랫폼에서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했다. 배우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올라가면서 하이틴 막장드라마가 대안으로 떠오르는 모양새다.비교적 신인배우들을 기용하되, 어른들의 세계를 고교에 적용시킨 드라마는 적은 제작비로 화제성과 시청률까지 잡는 효자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레드벨벳 예리가 주연으로 나서 화제를 모은 넷플릭스, 웨이브 ‘청담국제고등학교’는 여고생 살인사건의 목격자인 흙수저 전학생이 유력한 용의자인 재벌 3세를 만나 치열한 심리싸움을 벌이는 과정을 그렸다.

부모의 계급으로 학생들의 서열을 나누고 폭력도 서슴치 않는 드라마 속 모습은 여느 막장드라마와 다를 바 없다.이외에도 LG U+도 하이틴 막장극인 ‘밤이 되었습니다’, ‘하이쿠키’ 등을 선보여 쏠쏠한 재미를 봤다.

하지만 지상파 방송과 달리 상대적으로 수위가 자유로운 OTT 플랫폼은 폭력성,선정성 등으로 우려를 사고 있다. 영상물등급위원회에 따르면 ‘피라미드 게임’은 전체적으로 주제, 폭력성, 대사, 모방위험 항목이 사실적, 지속적, 구체적으로 표현돼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이유로 청소년관람불가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하이쿠키’ 역시 약물요소 표현과 모방위험의 요소도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표현돼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판정을 받았다.

학교폭력, 서열 싸움, 치열한 경쟁 등은 어두운 사회 현실이다. 드라마를 통해 학교폭력 등 어두운 소재를 다루면서 사회고발적인 측면도 함께 담고 있지만 청소년이 볼 수 없는 하이틴 드라마라는 지적이 나온다.

윤석진 충남대 국문과 교수는 “과거 지상파 방송에서는 표현에 제약이 있었던 반면, OTT 플랫폼은 자유롭다 보니 사실적인 연출로 현실성을 반영하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넷플릭스 ‘더 글로리’ 이후에 학교폭력이 예민한 사회 문제로 부각되고 담론화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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