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RYU가 한국으로 돌아간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의 한화 복귀 이야기로 떠들썩하다. KBO리그를 통째로 뒤흔들 수 있는 ‘귀환’이다. 미국 현지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 CBS스포츠는 20일(한국시간) “류현진이 KBO리그 한화의 제안을 받고 있다. 한화는 현재 류현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확정은 아니다. 류현진이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류현진은 KBO리그에서 최고의 선수였고, 가장 인기 있는 선수였다. KBO리그 통산 98승 52패,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한 후 미국으로 왔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2022시즌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2023년 돌아와 건재를 알렸다. 11경기 52이닝,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올렸다.

시즌 후 FA가 됐다. 금방이라도 계약이 나올 듯했다. 마침 30대 중후반 선발투수들이 잇달아 좋은 계약을 받았다. 연간 1000만 달러 이상 계약이 쏟아졌다.

시간만 속절없이 흘렀다. 지난해 11월 류현진은 “12월 중순 정도면 뭔가 나올 것 같다”고 했다. 해가 바뀌었고, 2월도 하순이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 개장 후 3개월 넘게 감감무소식.

여러 팀이 언급됐다. 가장 최근에는 샌디에이고와 만났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헐값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도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었다.

한화가 움직였다. 류현진과 친분이 두터운 손혁 단장이 꾸준히 연락을 취했다. “원래 비시즌 만나서 밥 먹고 그런다”고 했지만, 계약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을 리가 없다. 장민재 등 절친한 후배들도 나섰다.

한화의 구애에 류현진의 마음도 변화가 생겼다. 19일 한화 관계자는 “우리는 꾸준히 기다렸다. 돌아온다면 당연히 후하게 대우한다. 우리 조건을 전했다. 류현진의 결심을 기다리는 중이다”고 상황을 밝혔다.

총액 170~180억원 수준의 대우를 준비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양의지가 보유하고 있는 총액 152억원을 아득히 넘어선다. 한화가 지갑을 확실하게 여는 셈이다. 4년 175억원으로 잡으면 1300만 달러 정도 된다. 메이저리그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 익숙한 한국에서 편안하게 뛸 수 있다는 또 다른 장점이 있다.

분위기상 발표만 남은 모양새다. 스캇 보라스가 마법을 부린다면 극적 반전이 일어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미 류현진이 이삿짐을 한국으로 보냈다는 소식까지 나왔다. 류현진이 오면 한화는 리그 판도를 뒤흔들 수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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