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릉=황혜정 기자] “만족할 수 있는 연기해서 기뻐요.”

‘강력한 우승후보’ 시마다 마오(16·일본)의 벽은 높았다. 그러나 스스로 만족할 만한 ‘클린연기’를 거두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신지아(16·영동중)의 얘기다.

신지아는 3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이하 강원 2024)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3.45점, 예술점수(PCS) 61.90점을 기록하며 총점 125.35점을 받았다.

이로써 신지아는 쇼트 점수(66.48점)를 합해 총점 191.83점을 기록하며 2위에 올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은 쇼트와 프리 모두 1위를 기록하며 총점 196.99점을 얻은 시마다 마오가 차지했다. 동메달은 다카기 요(일본·183.20점)가 차지했다.

신지아는 지난 28일 쇼트 프로그램에서 실수를 했다. 점프 실수로 기대보다 크게 못 미친 점수로 3위로 프리 프로그램에 들어갔다.

당시 신지아는 “오늘 실수를 빨리 털어버리고 프리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는데 정말 원하는대로 됐다. 15번째로 경기에 출전한 신지아는 ‘낫 어바웃 에인절스(Not About Angels)’ 음악에 맞춰 우아한 스케이팅을 펼쳤다.

신지아는 첫 수행점프인 더블 악셀을 완벽하게 뛰었다. 트리플 루프, 트리플 살코도 깔끔했다.

그러나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롱엣지 판정을 받으며 수행점수(GOE)가 1.14점 감점됐다. 스핀에서는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으며 점수를 하나도 얻지 못했다. 점수가 생각보다 높게 나오지 않은 가장 큰 이유다.

그래도 큰 실수는 없었다. 플라잉 카멜 스핀은 최고 난도4를 받았고,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 역시 난도4를 인정 받았다.

신지아는 프로그램을 마치고 스스로도 만족스러운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아낌없는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나왔다.

2012년 시작한 청소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에서 한국 선수가 메달을 딴 건 2020 로잔 대회에서 유영(금메달)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같은 종목에 출전한 김유성(15·평촌중)은 프리에서 117.89점, 총점 181.53점으로 4위에 올랐다. 김유성은 “한층 성장할 수 있었던 대회”라며 성장을 다짐했다. et16@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