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태국)=스포츠서울특별취재단]짙은 어둠이 깔린 무대 위, 홀연히 조명을 받고 등장한 유주가 가볍게 폴에 매달려 빙그르르 돌아 내려왔다. 흡사 한 마리 학같은 우아한 자태에 관객의 시선이 집중됐다.

2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진행된 ‘제 33회 서울가요대상’ 시상식에서는 오직 ‘서울가요대상’만을 위해 준비한 2세대, 3세대 K팝 스타들의 특별무대가 펼쳐졌다.

올해 싱글 ‘복숭아꽃’과 ‘따라랏’으로 성공적인 솔로활동을 펼친 유주는 뉴웨이브상을 수상하며 ‘서울가요대상’ 시상식을 위해 특별히 폴댄스를 준비했다. 3세대 걸그룹 대표주자였던 여자친구로 활동하던 시절, 폭우 속에서도 8번 넘어지며 라디오 공개방송 무대를 소화할 정도로 근성을 자랑했던 유주는 이날을 위해 지난 2년 6개월간 갈고닦은 폴댄스 실력으로 현장에 모인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K팝 3세대 스타인 갓세븐 출신 뱀뱀과 영재는 MC는 물론 관객들을 위한 특별한 무대를 선사했다. 뱀뱀은 모국어인 태국어 진행은 물론 매끄러운 한국어 실력을 자랑하며 특유의 친화력 넘치는 진행실력을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판도라’, ‘사워 앤 스위트’, ‘리본’까지 히트곡 퍼레이드를 펼쳤다.

바통을 이어받은 영재는 ‘두잇’과 ‘바이빈’으로 유연하면서 리듬감 넘치는 무대를 펼쳤다. 갓세븐으로 활동했을 때와는 달리 따로 또같이 서로의 무대를 펼친 두사람에게 관객들도 응원과 환호를 보냈다.

이와 더불어 2부 무대의 특별MC로 나선 영재는 뱀뱀과 특유의 티키타카로 미소를 자아내게 만들었다. 두 사람은 이날 건강상 문제로 불참한 마크와 함께 글로벌 프로듀서상을 수상했다.

K팝 2세대 선배 가수들 역시 관객들을 위한 특별한 무대를 선사했다. 가수 산다라박은 투애니원으로 활동하며 K팝 2세대를 이끈 공을 인정받아 심사위원이 선정한 K팝 특별상을 수상했다.

지난 7월 절친한 선배 가수 엄정화의 ‘페스티벌’을 오마주한 싱글 ‘페스티벌’을 발표했던 산다라박은 이날 살아있는 바비 인형으로 무대에 등장했다. 엄정화가 춘 ‘페스티벌’ 안무를 재해석한 산다라박만의 바비인형 ‘페스티벌’ 무대는 관객들의 눈과 귀를 만족시켰다. 산다라박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내 투애니원의 히트곡 ‘내가 제일 잘나가’로 관객들의 떼창을 유도했다.

또다른 K팝 2세대 스타인 선미는 신곡 ‘스트레인저’와 히트곡 ‘가시나’로 열광적인 무대를 만들었고 MC를 맡은 소녀시대 출신 티파니는 유창한 영어 진행으로 공연의 품격을 높였다.

플레이브는 뉴웨이브상을 수상하며 ‘서울가요대상’ 33년 역사상 처음으로 수상한 버추얼 아이돌 그룹이라는 기록을 썼다. 5세대를 넘어 새로운 혁신을 쓴 플레이브의 수상에 관객들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mulg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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