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항저우=김경무 기자] 젖먹던 힘까지 쏟아내야 하는 혈투 중 혈투였다. 한 포인트를 따내기 위해 랠리만 보통 수십번씩. 우열을 가리기 힘든 박빙의 승부였다.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빈장체육관에서 계속된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복식 결승.
세계랭킹 2위 이소희(29·인천국제공항)-백하나(23·MG새마을금고)는 1위인 중국의 첸칭천(26)-지아이판(26)을 맞아 78분 동안의 혈전을 벌인 끝에 0-2(18-21, 17-21)로 져 은메달에 만족했다.

1, 2게임 다 초반에는 우위를 보였으나 수비 위주의 소극적인 플레이를 펼치다 중국 선수들의 강한 스매시에 무너지고 말았다.
이소희-백하나는 첫 게임 4-4로 팽팽히 맞서다 8-4, 11-6 등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잘나갔다. 이후 중국조에 추격 허용하며 12-12가 됐고, 13-13, 14-14로 팽팽히 맞섰다.
둘은 16-14로 앞서나가는 듯 했으나 다시 추격을 허용했고, 18-18에서 상대 공격을 연이어 점수를 내주며 무너졌다. 랠리가 끊임없이 이어져 첫 게임 소요시간은 무려 40분이나 걸렸다.
2게임에서도 이소희-백하나는 5-0, 7-1, 8-3, 10-5으로 앞서다 10-8로 추격을 당했다. 그리고 11-11. 12-12, 16-16 등으로 엎치락 뒤치락했으나 17-18에서 내리 3점을 내주며 결국 지고 말았다.
이소희-백하나는 지난 1일 열린 여자단체전 결승 때는 2번째 게임인 복식에서 첸칭천-지아이판을 2-0(21-18, 21-14)으로 꺾고 한국팀이 3-0 완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따내는 데 기여한 바 있다.
이번 패배로 상대전적에서 2승4패를 기록했다.
이날 앞서 열린 남자복식 결승에서도 한국은 세계 15위 최솔규(28·요넥스)-김원호(23·삼성생명)가 3위인 인도의 사트위크사이라즈 란키레디(23)-치라크 셰티(26)한테 0-2(18-21, 16-21)으로 져 은메달에 만족했다.
그동안 두번 만나 모두 패배를 안겨줬던 인도 조에 이번에도 쓴맛을 봤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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