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항저우=김경무 전문기자] 첫번째 게임을, 세차게 상대를 몰아붙이며 따냈다. 그러나 2번째 게임부터는 다소 힘이 달리고 실수가 잦았다. 결국 1-2 역전패. 금메달 꿈은 허망하게 물거품이 됐다.

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빈장체육관에서 계속된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배드민턴 혼합복식 4강전.

세계랭킹 4위로 올해 월드챔피언인 서승재(26·삼성생명)-채유정(28·인천국제공항)이 1위인 중국의 정쓰웨이(26)-황야총(28)한테 1-2(21-13, 15-21, 16-21)로 패하며 동메달에 만족했다.

서승재-채유정은 3번째 게임에서 10-13으로 뒤지는 등 계속 끌려갔다. 이후 서승재의 강 스매시 등으로 13-13 동점을 만들었으나 마음이 급해진 채유정의 실수가 연이어 나오며 점수가 벌어졌고 결국 5점 차로 게임을 내주고 말았다.

경기 뒤 믹스트 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서승재는 “준결승까지 올라왔는데 좋은 경기를 펼치고 있었지만 마무리하지 못한 게 아쉽다. 꼭 금메달을 따고 싶었지만, 좋은 모습 보여드리지 못해 많은 분들에게 죄송하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이어 “금메달이 목표였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에 돌아가서 올림픽이든 다른 토너먼트든 금메달을 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승재는 전날 강민혁(23·삼성생명)과 조를 이룬 남자복식 8강전에서도 지면서 이번 대회 남자단체전 동메달을 포함해 동 2개로 대회를 아쉽게 마감했다.

채유정은 “잘하고 있다가 스스로 무너진 것 같아 아쉽다. 하지만 상위랭커라 쉽게 이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뒤에도 대회 경기가 계속 있을 것이기 때문에 멈추지 않고 계속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채유정은 “저희가 첫 게임에서는 기세로 밀어붙였지만 스피드가 떨어졌다”고 패인을 설명했다.

그는 “당연히 금메달을 목표로 준비했다. 동메달도 저한테는 크기 때문에 감사하고 자책하고 반성한다. 어떻게 해야 정상에 올라가야 할지, 좀더 단단해져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서승재-채유정은 이번 아시안게임 전에 열린 2023 코펜하겐 세계선수권과 중국오픈에서 정쓰웨이-황야총을 연이어 물리치고 금메달을 따냈으나 이번에는 석패했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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