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항저우=박준범기자] 황선홍호가 ‘난적’ 우즈베키스탄을 넘었다. 결승은 한일전이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은 4일 중국 황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우즈베키스탄과 4강전에서 2-1로 승리했다. 황선홍호는 오는 7일 같은 장소에서 일본과 결승에서 만난다. 2회 연속 일본과 결승과 맞대결한다.

황 감독은 8강 중국전과 비교해 2선 3자리만 바꿨다. 중국전에서 후반 교체로 출전했던 정우영~이강인~엄원상이 선발로 출격했다. 전반 4분 만에 선제골이 터졌다. 프리킥 상황에서 홍현석이 내준 공을 엄원상이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문전에서 기다리던 정우영이 오른발로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빠른 선제골에도 황 감독은 마냥 좋아하기보다 침착하라는 제스처를 보였다. 일격을 당한 우즈베키스탄도 반격을 시작했다. 피지컬은 물론 적극적으로 몸싸움하며 볼 소유권을 계속해서 따냈다. 결국 전반 26분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백승호의 파울로 얻은 프리킥을 잘롤리디노프가 키커로 나섰다. 그의 왼발 슛이 수비벽을 맞고 굴절돼 그대로 골문으로 들어갔다.

대표팀은 우즈베키스탄의 피지컬을 앞세운 직선적인 공격에 상당히 고전했다. 전반 중반 볼 소유를 하지 못하고 주도권을 내줬다. 우즈베키스탄은 거친 플레이를 서슴지 않으며 대표팀을 계속해서 압박했다.

하지만 틈은 있었다. 정우영이 전반 38분 다시 역전골을 터뜨렸다. 우즈베키스탄 수비수 라힘조노프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걷어내지 못하는 사이, 정우영이 빈틈을 찾아 오른발로 밀어 넣어 재차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들어서도 우즈베키스탄과 대표팀은 계속해서 몸싸움을 벌였다. 우즈베키스탄의 강한 압박에 대표팀은 공격 전개가 쉽지 않았다.

황 감독은 후반 15분 정우영과 이강인을 빼고 송민규와 정호연을 동시에 투입했다. 우즈베키스탄의 거친 플레이는 계속됐다. 후반 17분에는 엄원상이 이브로힘할릴의 거친 태클로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기도 했다. 황 감독도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봤다. 부상으로 실려 나가진 않았으나, 위험한 장면이었다. 엄원상은 후반 20분 안재준과 교체됐다.

결국 후반 28분 부리예프가 조영욱에게 반칙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수적 우위를 잡은 황선홍호는 차분하게 우즈베키스탄의 공격을 저지했다. 우즈베키스탄은 라인을 내리지 않고 만회골을 위해 분투했다. 황 감독은 후반 41분 박재용과 고영준까지 투입해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결국 한 골 차를 끝까지 지켜내고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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