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항저우=김민규기자]“중국 정글 공략은...늘 하던 대로 하면 될 것 같다.”
최선을 다해 연습에 집중했기 때문일까.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LoL)’ 종목의 금빛여정에서 최대 ‘난적’ 중국전을 앞두고도 담담하기만 하다. 그만큼 열심히 준비했기에 상대가 누군지 중요하지 않다는 자신감으로 읽힌다. 대한민국 LoL 국가대표 정글 ‘카나비’ 서진혁의 얘기다.
서진혁은 27일 중국 항저우 e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8강전에서 맹활약하며 세트스코어 2-0 승리를 이끌었다. 소환사의 협곡을 종횡무진 누비며 상대를 압도했다. 특히, 17분 만에 끝낸 2세트에서 서진혁은 본인의 상징 픽 니달리를 꺼내들어 상대를 무너뜨렸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서진혁은 “오늘은 조별 때 보여주지 못한 픽들을 보여주는 느낌으로 했다. 어차피 픽은 여러 가지가 있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며 “사실 내가 어떤 걸 보여주든 대비해야하기 때문에 그냥 아무거나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2세트에서 니달리를 선택해 플레이하면서 일반적으로 잘 구입하지 않는 아이템을 사용했다. ‘암흑의 인장(킬을 하거나 어시스트를 하면 능력치가 계속해 올라가는 아이템)’을 먼저 구입한 것. 혹여나 한 번 죽으면 타격이 큰 아이템으로 안정감이 떨어지기 때문에 경기가 매우 유리할 때나 구입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서진혁은 “니달리란 챔피언이 초반에 잘 크면 죽기 힘들다. 그래서 암흑의 인장을 먼저 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진혁의 니달리는 2세트에서 단 한번도 죽지 않았다. 오히려 15분경에는 11킬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제 LoL 한국대표팀은 28일 오전 9시(현지시간) 사실상의 결승전으로 꼽히는 중국과 결승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중국을 꺾는다면 한국의 금메달이 유력한 상황.
서진혁은 현재 징동 게이밍 소속으로 중국 리그에서 뛰고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 상대 선수들을 잘 알고 있다. 같은 포지션인 정글에서 중국을 상대할 복안은 무엇일까. 돌아온 대답은 “늘 하던 대로”였다.
그는 “중국은 우리의 최대 라이벌이고, 강팀이다. 그래도 늘 하던 대로 하면 될 것 같다”며 “하던 대로라는 것은 무난 무난하게 라이너들 봐주고 상대 정글이 우리 팀 괴롭히지 못하게 하는 정도만 하겠다는 얘기다. 오늘 콜 같은 것도 문제없이 잘 진행됐다”고 힘줘 말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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