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항저우=김민규기자]“우리는 주경기장서 한 번도 못한 것이 제일 걱정입니다.”

예상했던 결과지만, 너무나 압도적이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 중인 한국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LoL)’ 국가대표팀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사우디 제압에 걸린 시간은 불과 38분. 이제 ‘숙적’ 중국을 정조준하고 있다. 중국전을 앞두고 사령탑은 현지 응원단의 함성 등 텃새보다 더 걱정스러운 것이 있다고 털어놨다.

한국 LoL 대표팀은 27일 중국 항저우 e스포츠센터에서 열린 8강전에서 사우디에 세트스코어 2-0으로 승리했다. 압도적인 실력 차를 보여준 한국은 28일 오전 9시(현지시간) 사실상의 결승전으로 꼽히는 중국과 결승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중국을 꺾는다면 한국의 금메달이 유력한 상황.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김정균 감독은 “매일매일 우승과 금메달을 목표로 최선을 다해 연습에만 집중하고 있다. 정말 연습만 했기 때문에 내일 승리할 자신 있다”며 “빨리 좀 내일이 왔으면 좋겠다. 떨리지도 않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래도 걱정스러운 부분은 있다. 이곳은 상대의 본진인 중국이다. 현지 응원단의 응원과 함성도 있겠지만, 한국대표팀의 일정을 e스포츠센터 주경기장이 아닌 보조경기장으로 잡은 것도 텃새라면 텃새다. 중국은 해봤고. 우리는 내일이 처음이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오전 경기 스케줄에 맞춰서 컨디션을 관리하고 있다. 또한, 응원단의 함성과 응원 등 이 부분은 중국에서 열리니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크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제일 큰 걱정은 오늘 중국은 주경기장에서 경기를 한 반면, 우리는 보조경기장에서 경기를 했다. 적응을 해보고, 안하고의 차이가 너무 커서 이게 제일 걱정스럽다”고 속내를 밝혔다. 이어 “보조경기장에서만 하다가 내일 주경기장에서 하는 게 처음인데 선수들이 빨리 적응해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8강전 선발 미드라이너는 ‘쵸비’ 정지훈이었다. 그렇다면 중국전의 선발은 ‘페이커’ 이상혁일까.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지금 말하긴 어렵다(웃음)”고 일축하며 옅은 미소를 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선수단 전체가 정말 한 치의 게으름 없이 열심히 달려왔다. 그래서 내일 중국과 준결승도 굉장히 자신 있다”며 “마지막까지 많은 응원 바란다. 내일 꼭 이겨서 응원해 준 팬들 모두 꼭 웃게 해드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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