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가 자신이 왜 ‘몬스터’인지 제대로 증명했다.

김민재는 23일 독일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보훔과의 2023~2024 독일 분데스리가 5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바이에른 뮌헨의 7-0 무실점 대승에 이바지했다.

김민재는 모처럼 마티아스 더 리흐트와 짝을 이뤄 선발 출전했다. 다요 우파메카노와 호흡을 맞출 때보다 안정적이었다. 나폴리 시절처럼 앞으로 빠르게 튀어 나가거나, 적극적으로 전진 패스를 시도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날 경기의 스탯은 경이롭다.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김민재는 팀에서 가장 많은 95회의 터치를 기록했다. 패스 성공률은 93.8%로 높았고, 롱 패스도 세 번 시도해 세 번 모두 정확하게 성공시켰다. 클리어링 10회, 헤더 클리어 7회, 인터셉트 2회, 소유권 승리 5회를 기록했고, 공중볼 경합 8회 중 7회나 승리하는 압도적인 능력을 보였다. 공수에 걸쳐 빈틈없는 플레이가 돋보였다.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은 김민재를 전폭적으로 신뢰하며 중용하고 있다. 김민재를 일단 고정으로 선발 라인업에 두고, 우파메카노나 더 리흐트를 로테이션하는 그림이다. 실제로 김민재는 이번시즌 분데스리가 5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에도 베스트11에서 빠지지 않았다. 이적 후 첫 시즌이지만 나폴리에서 그랬던 것처럼 김민재는 팀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로 꼽힌다.

경기 후 투헬 감독은 환한 미소로 김민재를 껴안으며 승리를 만끽했다. 김민재를 향한 애정과 신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상대 팀인 보훔에는 일본 국가대표 공격수인 아사노 타쿠마가 선발 출전했다. 타쿠마는 전후반 한 차례씩 김민재와 직접적으로 대결했는데, 결과는 모두 김민재의 승리였다. 후반 21분 터치 라인에서 김민재와 경합하다 밀린 아사노는 허리를 숙이고 무릎을 잡으며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결국 아사노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후반 23분 벤치로 향했다.

아사노는 현역 국가대표로 지난 9월 독일과의 친선경기에 후반 교체로 들어가 쐐기 골을 넣기도 했다. 이번시즌에도 리그에서 2골을 기록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은 선수인데 김민재라는 벽을 만나 완벽하게 좌절하고 말았다. 같은 동아시아 출신이지만 발롱도르 후보에 들어가 있는 김민재와의 기량 차이를 확인한 경기였다.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와 해트트릭을 기록한 해리 케인의 활약으로 대승을 거두며 5경기 4승1무 무패 행진을 달렸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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