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된다. 무조건 이긴다.”

‘운명의 한일전’이다. 단순히 숙적이기 때문이 아니다. 2024 파리올림픽 본선행 티켓이 걸린 사실상의 단판 승부다. 반드시 이겨야 11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대업을 달성할 수 있다.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고 있는 올림픽 아시아 예선에 나선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 얘기다.

한국은 지난 21일 마에다 하우징 동구 스포츠센터에서 치른 카자흐스탄과 예선 3차전을 45-24로 이겼다. 인도(53-14) 중국(33-20)에 이어 카자흐스탄을 가볍게 눌러 예선전적 3전승 휘파람을 불었다.

송혜수(24·광주도시공사)가 6점을 몰아쳐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고, 부상으로 고생한 류은희가 7m 던지기 4골을 포함해 8득점했다. 강은혜(6골) 강경민 송지영(이상 4골)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으로 따낸 승리였다.

3전승 휘파람을 분 한국은 1승만 더 보태면 11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쾌거를 이룬다. 풀리그로 치르는 아시아 예선은 1위 한 팀만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쥔다. 2위에 머물면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1984년 LA올림픽을 시작으로 2020 도쿄올림픽까지 10회 연속 본선진출을 일군 한국은 2004년과 2008년을 제외하고는 모두 아시아 예선을 통해 올림픽에 나섰다. 전통을 잇기 위해서라도 일본과 최종전을 승리로 장식해야 한다.

대표팀 헨리크 시그넬(47·스웨덴) 감독은 “일본전은 지금까지 했던 경기와 전혀 다른 양상이 될 것”이라며 “서로서로 잘알고 있으므로 더 작은 부분, 디테일한 것이 승패를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자흐스탄전에서는 벤치를 지킨 ‘젊은 에이스’ 김민서도 일본전에서는 힘을 보탤 전망이다. 시그넬 감독은 “대표팀은 경쟁이 심한, 최고의 선수가 모인 곳이다. 김민서는 나이가 어리지만 재능이 있어 일본전에서 충분히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다. 선수들의 서로 다른 특징을 잘 조합하면,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송혜수는 “경기가 안풀릴 때는 선수들끼리 서로 ‘괜찮다’고 격려한다. 각자 할일에 집중해 경기하면 어려운 상황도 이겨낼 수 있다”며 “일본에서 치르는 경기여서 부담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솔직한 속내를 공개했다.

그러나 그는 “일본전 준비를 많이 했다. 우리 플레이를 하면 충분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며 “일본전은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된다. 무조건 이긴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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